지난 5월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수원 JS컵 국제 청소년축구대회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시작에 앞서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 겸 2016 수원JS컵 공동대회장이 시축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수원 JS컵 국제 청소년축구대회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시작에 앞서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 겸 2016 수원JS컵 공동대회장이 시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 이 날 경기장을 찾은 7만여명의 팬들은 하나 같이 옛 추억의 영광을 떠올리고 있는 듯했다.

11시즌 동안 맨유의 미드필더로 헌신하고 있는 마이클 캐릭을 위해 마련된 이 날 자선 경기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에드윈 판 데 사르,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 10년 전 맨유의 영광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물론 박지성도 빠지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맨유 팬들은 장내 아나운서가 올드트래포드로 귀환한 전설들의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큰 함성과 박수로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205경기(27골)에 출전, 프리미어리그(4회),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이상 1회) 등 숱한 우승을 이끌었던 박지성은 팬들의 환호에 밝은 미소로 응답했다.

맨유 2008 베스트 11팀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이 날 현역 시절 보여줬던 활약상을 그대로 재현했다. 팀 내 절친이었던 파트릭 에브라와 정교한 패스 플레이는 물론 웨인 루니의 롱 패스를 완벽한 트래핑으로 받아내기도 하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물론 '산소탱크'라는 별명답게 지치지 않는 체력도 여전했다.

이 날 경기에 출전한 옛 스타들의 기량도 돋보였다. 특히 현역 시절 '왼발의 마법사'로 불렸던 긱스는 4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발재간으로 상대 선수를 농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험성을 자아냈다. 또 캐릭 베스트 11팀 소속으로 출전한 클라렌스 세도로프와 로비 킨의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도 눈부셨다. 

이 날 양 팀은 사이좋게 2-2 무승부를 거뒀고, 경기 직후 서로 유니폼을 교환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마무리 지었다. 매 시즌마다 전쟁같은 경기들을 지켜봐야 하는 맨유 팬들도 이 날 표정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해 보였다. 

이 날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영웅 박지성이 여전한 활동량으로 올드 트라포드의 관중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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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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