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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산 중턱에 내걸린 아파트 분양 현수막
 숙지산 중턱에 내걸린 아파트 분양 현수막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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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맑은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수원 숙지산에 찾았다. 전날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씨가 언제였는지 생각들 정도로 이날은 매우 맑았다. 미세먼지와 황사 농도가 이전보다 낮아졌고, 그동안 집에만 있던 사람들이 대거 나오면서 숙지산과 숙지공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숙지산은 높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등산하기에 적합하고 산 중턱에 운동시설과 약수터도 있어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없는 수원 도심의 소중한 녹지 공간이다.

수원 주거지역 중심에 있는 숙지산은 지역의 허파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숙지산 등산로는 곳곳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보였다. 숙지산 운동시설이 있는 산 중턱에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운동시설 주변 나무에 걸려있는 현수막은 운동모임 모집을 알리는 문구가 아니었다. 아파트 분양 광고 현수막이었다.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고 현수막은 게첨된 지 오래되었는지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흉물이었다.

약수터 보호구역에 불법 주차 '만연'

숙지산 약수터 보호구역 불법주차
 숙지산 약수터 보호구역 불법주차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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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산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약수터 때문이다. 수원시는 숙지산을 비롯해 관내 구역에 있는 약수터를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숙지산 약수터도 시의 관리와 정기 검사를 통과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공급된다. 또한 숙지산 아래에는 배수지가 있어 지역 주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다.

숙지산 등산로는 약수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차량 주차가 금지되어 있다. 숙지 배수지와 산불 관련한 공무를 목적으로 출입하는 차량을 제외하고는 주차는 물론 출입도 금지된다. 하지만 이날 찾은 숙지산 등산로에는 화물차량 및 일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엄연히 과태료 부과대상인 불법주차 차량이다. 숙지산은 약수터와 배수지가 있어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시와 관련기관의 집중적인 주차단속이 필요하다.

원상복구 불구 불법 경작은 '여전'

경작금지 안내문 바로 옆 불법 경작
 경작금지 안내문 바로 옆 불법 경작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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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숙지산과 팔달산, 광교산 등 관내 공유지인 자연보호구역에서의 경작을 금지하고 있다. 몇해 전만 하더라도 숙지산 중턱 중간중간에 불법 경작된 구역을 원상복구했다. 하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행해지는 불법 경작은 여전했다. 숙지산을 비롯한 숙지공원은 자연보호구역으로 사유지가 아닌 수원시의 소유토지다.

시는 숙지산 내 불법 경작지를 꾸준히 원상복구 했고 경작을 금지하는 안내문을 곳곳에 설치했다. 하지만  안내문 바로 옆에 경작지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을 정도로 불법 경작은 여전하다. 시 관계자는 "불법 경작에 대해서 원상복구가 원칙이다"라며 "당사자는 불법행위를 더 이상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무단투기하면 과태료 10만원 부과

쓰레기 무단투기시 과태료 부과 대상
 쓰레기 무단투기시 과태료 부과 대상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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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해도 숙지산 정상에 있는 정자와 벤치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등산객이 많았다. 일부 등산객들은 취사용품까지 가져와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들 등산객들은 먹고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산에 그대로 버리고 갔다. 이런 행위들은 분명한 불법행위로 과태료 부과대상이다. 산에서 취사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며칠 전에 강원도 등에서 등산객의 담배꽁초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엄청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숙지산은 주변지역이 아파트와 주택가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숙지산 등산로 입구를 비롯해 곳곳에는 쓰레기를 버리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는 강력 경고문이 설치되었다. 실제로 이날 찾은 숙지산 정상부에서는 쓰레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등산로 입구의 쓰레기는 여전했다.

숙지산은 따듯한 봄이 되니 더욱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이용하는데 있어서 아쉬운 점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시에서는 숙자산 등산로를 정비하고 약수터 수질검사를 강화하는 등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숙지산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용해야 소중한 도심의 녹지공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숙지산, #배수지, #약수터보호구역, #불법경작, #불법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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