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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즈음(4월 25일) 중국 출장이 끝나는 마지막 날이었다. 입맛도 없고 해서 아침식사를 건너뛰고 공항에 가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항주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는 오후 세시였다. 총알같이 출국 절차를 마치고 공항 라운지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자 마자 허겁지겁 컵라면을 찾으러 음식이 진열되어있는 곳으로 갔다. 
중국 컵라면
 중국 컵라면
ⓒ 김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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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컵라면만 진열되어 있다. 늘 그렇듯 한국 컵라면은 중국 컵라면과 함께 진열되어 있지 않았기에 당황하지 않고 주위의 서랍장을 하나 하나 열기 시작했다. 근데 조금 이상했다. 한국 컵라면이 없다.

한 오분 정도 찾았을까... 직원에게 물었다. 한국 컵라면이 어디 있냐고. 라운지 음식 진열대를 관리하는 직원이 조금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한국 컵라면은 당분간 못 들어온다고 했다. 한번 더 물었다. 사드(THAAD) 때문이냐고. 직원이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출장길에 중국에서 일을 맡아하는 한국분도 요즘 분위기가 조금 좋지 않다고 얘기를 했다. 물론 같이 일을하는 중국 공장 사장(중국사람)과는 전혀 문제없이 일이 진행되었다. 필자가 자주 출장을 가는 이우는 상당히 안전한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도시에 있는 공장 사장(중국사람)들이 요즈음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낯선 곳에 가지 말라' 하는 이야기다.

사드(THAAD)에 대한 찬반을 뒤로하고, 한국 비행기가 1년 365일 드나드는 공항 라운지에서 한국 컵라면을 쏙 빼버리는 유치함이란... 대국이라 자칭하는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의 대인배를 가장한 속좁음에 할 말을 잃었다.


태그:#사드, #중국, #컵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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