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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들이 군부식차량에 유류를 실은 차량을 발견해 이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성주 주민들이 군부식차량에 유류를 실은 차량을 발견해 이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 사드원천무효공동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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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국방부가 군부식차량을 이용해 유류를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으로 반입하려다 주민들에게 발각됐다. 차량 안에 들어있는 유류 드럼통.
 4일 오후 국방부가 군부식차량을 이용해 유류를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으로 반입하려다 주민들에게 발각됐다. 차량 안에 들어있는 유류 드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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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사드가 배치되어 있는 경북 성주군 롯데골프장에 부식차량을 이용해 기름을 몰래 운반하려다 주민들에게 발각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기습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항의하며 경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주 주민들이 4일 오후 군 부식차량에 경유를 싣고 들어가는 차량을 막아섰다.

성주투쟁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군부식 수송차량'이라고 쓴 1톤 탑차 1대가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다 주민들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이 차량 안에는 군부대에서 사용할 부식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마을회관 뒤쪽 길을 통해 들어가려던 부식차량에 의구심을 가진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자, 경찰이 주민들을 격리시키려 했다. 이에 주민들은 차량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 확인을 요구했다.

오후 3시쯤 탑차 문을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자 휘발유 200리터짜리 3통과 경우 200리터짜리 11통 등 모두 2800리터의 기름이 들어 있었다. 주민들은 오후 4시 현재 차량을 막고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경비부대 차량용 유류를 실은 차량인데 주민들이 유조차량을 막아 들어오지 못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당장 반입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오후 국방부가 유류를 실은 부식차량을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으로 들여보내려다 마을 주민들에게 발각되자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4일 오후 국방부가 유류를 실은 부식차량을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으로 들여보내려다 마을 주민들에게 발각되자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사드원천무효공동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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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4일 오후 군부식차량에 유류를 넣어 운반하려다 성주 주민들에게 발각되어 대치중인 가운데 한 주민이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국방부가 4일 오후 군부식차량에 유류를 넣어 운반하려다 성주 주민들에게 발각되어 대치중인 가운데 한 주민이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 사드원천무효공동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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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민들은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위험물 표시도 붙이지 않고 부식차량으로 운송하다가 불이라도 나면 어떡하느냐"면서 "사드도 주민들 눈을 피해 새벽에 기습적으로 배치하더니 모든 일을 불법적으로만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는 구급차량뿐 아니라 부식차량 등 필수적인 차량을 막지 않고 통과시켰지만 이제는 믿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어떤 차량이 지나더라도 믿을 수 없다. 경찰과 국방부는 쪽팔리는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사드를 반입한 이후 주민들이 롯데골프장 안으로 들어가는 유류차량 등을 막자 그동안 헬기를 이용해 수송을 해왔다.


태그:#사드, #유류차량, #소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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