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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는 4일 오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는 4일 오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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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외쳤다.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는 4일 오전 삼성중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지난 1일 오후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다.

공동대책위는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 '부산울산경남 권역 노동자건강권 대책위',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 살리기 경남 공동대책위' 소속 단체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누가 이들을 죽였는가? 오후 3시 정해진 휴식시간을 지키지 않고 10분, 20분 일찍 쉬고 있던 노동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인가"라며 "골리앗크레인과 지브크레인을 운전하던 정규직과 하청노동자의 실수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현장에 배치되어 있었던 신호수들의 부주의가 대형 참사를 불러왔는가"라 했다.

이어 "아니다. 결코 아니다. 무법천지 조선소에서 자본의 탐욕에 떠밀린 하청노동자들은 낭떠러지로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규직보다 하청 비정규직이 3~4배 많은 '하청중심 생산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하청노동자는 죽음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들은 "수백 명의 작은 사장들이 저마다 이윤추구에 눈이 먼 하청에 재하청 다단계 착취구조를 없애지 않는 한 하청노동자는 하루하루 죽음을 껴안고 일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자가 수 없이 죽어나가도 원청 조선소 경영진은 손쉽게 사용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한 노동자에 대한 살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동대책위는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우리는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게,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기업 살인'을 멈추기 위해 힘을 모아 함께 행동하고 싸워 나갈 것"이라 했다.

공동대책위는 "사고의 근본 원인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진상조사 실시하라",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을 구속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삼성중공업이 책임지고 유족에게 사과하고 보상하라", "안전대책 수립 시까지 전사업장 작업 중지하고, 삼성중공업이 하청노동자 휴업수당 지급하라",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고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하라"고 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을 비롯한 공동대책위 관계자들은 이어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을 찾아 항의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는 4일 오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는 4일 오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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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는 4일 오전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준)는 4일 오전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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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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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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