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왕복 4차선 도로를 막고 유세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홍 후보는 지난 4월 29일 오후 경남 양산 소재 이마트 앞 도로에서 유세를 벌였다. 왕복 4차선 도로에 대형 차량으로 무대를 설치해 유세를 벌인 것이다.
이날 유세는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다. 양산경찰서는 이날 도로 유세를 허용했고, 차량을 통제했다.
공직선거법에는 연설(금지)장소를 규정해 놓고 있다. 법 제79조 2항에는 "도로변·광장·공터·주민회관·시장 또는 점포, 그 밖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으로 정하는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 장소를 방문하여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거나 청중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대담하는 것을 말한다"고 해놓았다.
또 같은 법 제80조에 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건물·시설"은 연설 금지 장소라 하면서 "다만, 공원·문화원·시장·운동장·주민회관·체육관·도로변·광장 또는 학교 기타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해놓았다.
유세 소식이 알려진 뒤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홍준표가 양산에 왔다.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많았다. 누가 와서 연설을 하던 그건 자유다"며 "그런데 그가 오기 전부터 이마트 4차선 도로를 통제하고 심지어는 대형 유세차로 가로질러 몇 시간 점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며 발언하는 사람이 서민들이 다니는 차도를 점거하고 서민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서민들은 화가 난다"고 했다.
학부모는 "감히 도로를 점거하고 유세하라고 누가 허락을 했단 말인가?"라며 "양산에서 여러 번 대통령 유세를 봤지만 이렇게 4차선 도로를 미리 통제하고 점거하여 유세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양산경찰서는 사람이 많이 모여 사고 위험도 있고 해서 허가했고, 다른 후보한테도 똑같이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국회의원(양산갑)은 "사람이 많이 몰려서 어쩔 수 없었다. 2012년 대선 유세 때도 그렇게 했다. 다른 후보가 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홍 후보의 양산 유세에는 경남도청이 개입해 사람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