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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광주 북구 우치로 전남대 후문 앞에서 지역 거점 유세를 펼치며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젊은 그대 잠깨어오라 / 젊은 그대 잠깨어오라 /

아~아~ 사랑스런 젊은 그대 / 아~아~ 태양 같은 젊은 그대 / 젊은 그대~ 젊은 그대~"

가수 김수철이 부른 '젊은 그대' 노래가 전남대학교 후문 광장에 울려 퍼졌다. 연설을 마친 무대 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두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자, 청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현장에 모인 3000여 명 지지자들은 "안철수!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24일 오후 7시께, '텃밭' 호남 지역을 찾은 안 후보의 유세 현장 풍경이다.

4월 초반 지지율이 급등했던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이전보다 더 절박해진 모습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직접적 공세를 자제해왔던 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전임 정권 실세였다. 안보·경제 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는데 이 분들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반성 않고 흑색선전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호남을 무시하는 민주당에 또 속아서는 안 된다"라며 '호남홀대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저는 선거운동 첫날도 호남에서 시작했다. 누가 호남을 대변할 수 있나. 누가 지긋지긋한 호남 차별 끝장낼 수 있나", "이번 대선은 호남·광주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옳소", "역시 안철수", "안철수 대통령" 등을 외치며 화답했다.

안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래 4차 산업을 광주·전남에서 일으키겠다. 보수·진보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호남 민심'의 대변자가 자신이라고 호소했다. 전날 서울 광화문 '미래선언' 연설 때도 30분 이상의 최장 연설 시간을 쓰고, 상대 측 후보들을 직접 거론해 비판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던 그다.(관련 기사: 절박해진 안철수의 외침 "낡은 보수-진보 넘어 미래로")

현장에는 박지원·정동영·박주선·천정배·최경환·주승용·권은희·김동철·윤영일·이언주 등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다수가 호남이 지역구다.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난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안철수'를 연호하는 참석자들을 보며 "바닥 민심이 이렇다는 것을 후보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다소 주춤한 지지율에 대해서는 "지금은 잠깐 조정기일 뿐, (지지층이) 단단해지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쉰 박지원, 공세 강해진 안철수... "미래의 적임자" 외쳐
‘호남의 정치 1번지’ 찾은 안철수 “새로운 미래 열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유세에서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광주 찾은 안철수 "국민이 이깁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열린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유세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대선승리 다짐하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열린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유세에서 대선승리를 다짐하며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어제 오늘 40번 넘게 연설했다"는 박지원 선대위원장은 아예 목이 쉰 상태였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라디오 출연을 시작으로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안 후보 지원 유세 중이다. 박 위원장은 목포역 앞 광장에서 "우리 목포 사람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박해를 받았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를 80~90% 밀어줬지만, 우리에게 해준 게 있나"라며 "미래를 얘기하는 후보 안철수뿐"이라고 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전날에도 "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저는 앞으로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라며 배수진을 쳤다. 안철수 후보와 박 위원장을 놓고 나오는 '상왕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관련 기사 보기).

안 후보는 이날 목포·나주·광주 등 유세마다 이를 언급하며 "박지원 대표가 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셨다. 제가 반드시 승리해서 그 결단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목포역 광장에서 안 후보 연설을 지켜보던 두 중년 남성은 "안철수가 예전보다 말이 많이 늘었다", "전보다 잘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 위원장 지역구이기도 한 전남 목포 지역 유세에는 1000여 명 시민이 몰렸으나, 체감온도 21도에 강한 햇볕 탓인지 광장 곳곳은 비어있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계속 '미래' 키워드를 강조했다. "미래의 적임자",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의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호소다. 안 후보는 또 경쟁자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듯 "권력을 이용해서 자식에게 취업·입학 특혜 주는 상속자의 나라를 끝장내겠다. 오직 국민께만 신세 진 저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확실히 개혁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같은 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교육이다.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을 약속드린다"라며 서면으로 창의·인성 교육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12개 정책 비전 아래 159개 공약이 담긴 19대 대선 정책공약집 '국민이 이긴다'를 발간했다. 자세한 내용은 안철수 공식사이트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권자 손 잡으며 지지 호소하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열린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유세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오는 25일, 안 후보의 공식 일정은 오후 8시 40분 JTBC '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단 하나다. 대선 투표를 15일 앞둔 시점에서 유세를 다니지 않겠다는 건 한편으로는 매우 큰 결단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애초 오전 10시 경기 수원에서 청년들과 '희망토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당 공보실에 따르면 이는 "사정상 연기됐다". 안 후보는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갑철수' 등을 말한 뒤 토론 전략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은 받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지마다 특유의 굵직한 '루이 안스트롱' 목소리로 "50대 젊은 저 안철수, 제가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겠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젊은 그대' 안철수의 지지율이 깨어날 수 있을까. 결과는 15일 뒤 판가름난다.
태그:#안철수, #호남 안철수, #국민의당, #박지원 국민의당, #안철수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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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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