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0개 구단 중 첫 10패 문턱에서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경기 종반 뒤늦게 터진 타선에 힘입어 5:1로 역전승했다. 전날까지 7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1승 9패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의 값진 연패 탈출이었다.

승리의 발판을 놓은 것은 바로 선발 우규민이다. 그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5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위기에 몰린 채 강판되었다. 유일한 실점은 5회초 선두 타자 이성열에 허용한 솔로 홈런이었다. 우규민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삼성 타선의 득점 지원은 '0'이었다.

우규민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1이닝 8피안타 7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다.

이날 우규민은 6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4명의 타자를 연속해 3구 삼진 처리하는 KBO리그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5회초 선두 타자 이홍구를 시작으로 6회초 선두 타자 노수광에 이르기까지 모두 3구 삼진 처리했다. 이후 김주찬과 최형우도 각각 4개의 투구로 삼진으로 솎아내 압도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KIA를 상대로 9회말 7득점하는 저력을 과시했지만 결국 7:9로 패했다.

# 삼성 우규민 2017시즌 등판 일지


7일 수원 kt 위즈전에도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7이닝을 책임지며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나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다.

이날 삼성은 9회말 오정복에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내주고 2:3으로 패했다. 우규민의 선발 등판 경기마다 삼성은 패했었다.

13일 한화전은 비록 우규민이 승리 투수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삼성이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날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 3경기에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3.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던져 이닝 소화 능력에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겨울 우규민은 FA 자격을 취득해 4년 65억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원 소속 구단 LG가 잔류 계약에 소극적이었다.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한 우규민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는 시각이 있었다.


게다가 우규민은 올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합류하느라 일찍부터 준비해 과연 정규 시즌에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도 우규민 영입 선택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우규민의 다음 선발 등판은 차주 중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3연전 중 한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으며 피홈런에 대한 부담이 덜해 더욱 좋은 투구 내용이 기대된다. 안정감있는 투구를 이어가는 '삼성맨' 우규민이 두산을 상대로 올시즌 첫 승을 신고할지 주목된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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