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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국민의당 방문한 우다웨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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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1일 오후 6시 17분]



"우리 당 스스로도 사드 반대 당론을 수정할 필요성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국민정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우다웨이 대표께서도 잘 이해해달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기존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수정하겠다는 의도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

박 대표는 11일 오후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는 도랑에 든 소다. 미국 풀도 먹어야 하고 중국 풀도 먹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전통적으로 한미 동맹은 (한국이) 가장 중시하는 외교정책이고, 국민정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사드 에 대한 '국민정서'가 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의 경제 제재를 저는 처음부터 예측해서 얘기했지만, 이것이 심해지니까 오히려 국내에서는 지난 25년간 한중간 우호 관계에 금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다웨이 대표는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 대표이기도 하다.

반면 우다웨이 대표는 "사드 문제에 대해선 중국도 큰 관심이 있다"며 "이 문제에 있어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 처음부터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를 동의하는 것은 큰 불만"이라고 강조해 양자간 입장이 대비됐다. 우 대표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중국 절반이 엑스밴드 레이더가 커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발언은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던 국민의당 당론이 '배치 불가피'로 선회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박 대표는 또 "G2 국가인 중국에서, 중국 정부가 그러지 않는다고, 중국 국민 스스로가 그런한 생각 갖는다고 하지만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수 없기 때문에 한중 경제·관광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상호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은 1시간 이상 동안 계속됐다.

우다웨이, 민주당 의원들 만나서는 "이번 대선에 기대갖고 있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우다웨이 만난 송영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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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후 4시에 이어진 우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측의 면담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우 대표는 민주당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 유은혜·박정 의원 등을 만나 "민주당 여러분께서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노력과 기여를 해주셨다"고 먼저 인사한 뒤 "중국 측은 민주당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 본부장은 "특별히 저희 당 문재인 후보 캠프 소속 의원들을 함께 만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송 본부장이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경제활동, 민간 교류, 관광, 여행, 연예, 문화 기획 활동까지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탄핵되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제재가 철회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자 우 대표는 "우리는 이 잘못된 결정(한국의 사드 배치)을 바로잡을 수 있길 바란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이번 한국 대선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에 다소 우호적인 뉘앙스를 전달한 것. 실제 이날 회담 중 우 대표는 몇 차례 크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담 직후 송 본부장은 한국 대선을 기대한다는 우 대표 발언의 진의를 묻는 질문에 "뭔가 변화가 오기를 바란다는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되든, 특정한 것을 넘어서, 정부 정책이 변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태그:#박지원, #사드, #안철수, #중국, #우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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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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