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화공동체에서 오래 활동하며 동네 산을 지키시는 동네언니와
사대강 반대 미사에 다니시며 두물머리 농부님들께 물어물어 들에 대해 배우신 동네언니
산책길에 차 한 잔 하러 집에 오셨다.
이렇게 날씨 좋은 봄날엔
쑥 캐러 나가야 하는데 교외로 못 나가 아쉽다던 두 분.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지르시며
나물 캐기에 돌입.
그동안 잔디 아니면 잡초라 생각하고 보이는 대로 뽑았는데
질경이, 냉이, 망초, 민들레 등등
미처 이름도 다 못 외울 만큼 다양한 나물들을
마당 구석구석에서 찾아 캐주셨다.
잡초는 미처 인간이 효능을 밝히지 못한 식물이라더니!
세네 시간 물에 흠뻑 담가두니
진한 초록의 나물들이 부엌을 봄으로 바꿔놓는다.
털이 보송보송한 건 된장 넣어 무치고
매끈매끈한 건 고추장으로만 무쳐도 맛나다는
봄나물.
겨울을 견뎌낸 땅이 선사하는 봄에게
매일 존경과 고마움을 전하는 날들이다.
함부로 내딛는 걸음을 조심히 살피며
짧을 봄 속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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