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육지로 올라 온 세월호 선체
 육지로 올라 온 세월호 선체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련사진보기


정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선체에서 휘어짐과 구부러짐 현상이 발견돼 부두에 올린 방향 그대로 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수습본부는 당초 세월호를 땅 위로 올린 뒤 방향을 90도 틀어 객실 부분이 육지 쪽으로 향하게 할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계획을 바꿔 세월호의 방향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선수 쪽이 육지를 향한 채 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10일 오전 10시 정례브리핑에서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금일 오전 관계자들이 점검한 결과 선체에 변형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속 이동할 경우 선체가 추가로 변형될 우려가 있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어 더 이동하지 않고 현재 위치에 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특수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에 설치된 유압잭으로 선체의 높이를 확인하던 중 세월호 선체 일부에 휘어짐과 구부러짐 현상이 일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철조 본부장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해저면과 충돌했고 그 이후 3년간 해저에 있다 보니 많이 취약해졌다"며 "미세한 여건 변화에 따라 변형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반잠수식 선박 거치, 모듈 트랜스포터 이동, 부두의 높낮이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다.

미수습자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인양 작업과 수색 작업을 멀리서라도 보기 위해 객실 부분을 육지 쪽으로 해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해수부도 이를 받아들여 최종 거치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이 무산된 것에 관해 선체조사위원회는 현 상태에서도 수색작업 상황을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선체조사위, "거치 방향이 작업에 큰 영향 미치지 않아"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당초) 객실을 육지 방향으로 정한 이유는 작업의 효율성보다는 투명성 때문"이라면서도 "현재의 거치 상태로도 충분히 외부에서 관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월호의 거치 방향이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해수부는 선체의 추가 이동을 포기하는 대신 현 위치에서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 사이에 받침대 3줄을 집어넣을 계획이다. 받침대가 모두 모듈 트랜스포터 밑으로 들어가면 세월호가 고정된 리프팅빔이 받침대에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모듈 트랜스포터를 빼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이르면 11일 오전 9시쯤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선체 거치가 끝나면 해수부는 선체 수색을 위한 사전작업에 바로 돌입할 계획이다. 이철조 본부장은 "선체 세척과 내부 방역작업,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등을 측정하는 위해도 조사와 안전도 검사 등을 약 1주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위해도와 안전도 검사를 위해선 선체 내부 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 진입로 확보계획을 병행해서 검토하겠다"라며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수색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미수습자 수색에 투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오전에 (국방부와의 통화에서) 파견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누구를 차출할지 협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세월호, #변형, #목포신항, #이철조, #해수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