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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방문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바른정당대전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대전을 방문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바른정당대전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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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진보'라고 생각한다며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10일 오전 대전을 방문, 대덕구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중구 오류동 바른정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후보는 최근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구축한 안 후보와의 연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진보'라고 생각한다, 저는 '보수'를 대표하고 싶다"며 "특히, 그 분들의 '안보'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사태의 주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람이다. 그 때 퍼준 돈이 미사일이 되어 지금 우리 국민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도입에 대해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철수 후보 본인도 지난 해 7월 정부의 사드발표 때, '국민투표를 붙이자'고 했고, 그 이후에는 말을 바꾸어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한미간 합의를 한 사안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논리로 말하고 있다"며 "저는 사실 그 말이 더 불안하다, 사드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 한미간 합의가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은 자기는 반대하는데 어쩔 수 없다는 말로, 그는 아직 사드가 무엇인지, 북핵미사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대책도 없는 것 같다"면서 "안 후보는 '말을 바꾸기 때문에' 불안하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또 안 후보를 향해 "만일 국가 간 합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계해야 한다는 논리라며 '한일 위안부 합의'도 당연히 승계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의 합의이기 때문에 재협상을 요구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저는 당연히 위안부 협상은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재협상이 안 되면 합의를 파기할 것이다. 그것은 역사와 주권으로 볼 때 분명히 잘못된 협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안철수, 박지원, 호남의원들, 그런 분들과 저와는 안보관이 매우 다르다"면서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 분들과 연대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 전날 터져 나온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역제안'에 대해 '허위'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국민일보>는 단독보도를 통해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후보단일화 요구에 역제안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른정당은 그 전제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국당 출당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 ▲홍 후보의 유승민 후보에 대한 '배신자' 발언 사과 등 3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는 것.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유 후보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역제안을 했다거나 연대를 한다거나 하는 사실은 없다. 그것은 '허위사실'이다"라고 말하고 "선거는 후보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지율 정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현재는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 80%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로 나눠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탄핵찬성 여론이 5월 9일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탄핵이 끝났다고 생각되면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를 이끌어가면 좋을 것인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8대2 구도는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이번 대선을 '진보 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보수적 유권자가 누구를 '보수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는지가 관건인 선거라고 본다"며 "저는 홍준표 후보와 '누가 보수대표의 자격이 있느냐'를 놓고 경쟁하면서 저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에 앞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홍 후보가 어젯밤 자정을 3분 남기고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법을 하신 분이 국민들 앞에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부렸다"며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비난했다.


태그:#유승민, #안철수, #홍준표, #바른정당,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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