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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건물에 노란리본이 걸렸습니다
 참여연대 건물에 노란리본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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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건물에 대형 노란 리본이 걸렸습니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대형 노란 리본입니다. 2015년 세월호 참사 1주기 리본은 진상규명을 막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담은 '분노의 노란리본'이었다면, 이번에는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를 향한 인사가 담겨있습니다. 안녕, 이제야 만났군요. 늦어서 미안해요.

대형리본은 모두 몇 개의 리본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참여연대 건물에 걸린 대형리본은 작은 리본을 하나하나 달아서 만든 것입니다.  몇개의 리본으로 만들어졌을까요? 1,2,3,4… 100, 1000, 4159, 4160. 모두 4160개, 4월 16일,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그 시간을 담았습니다. 이 리본을 매다는 데 60여 명의 시민이 도와주셨습니다. SNS와 메일로 자원 활동하실 분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나가자 이틀 만에 지원자가 예상 인원을 초과했습니다. 작은 일이나마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한다는 데 마음을 모은 것이지요.

4월 1일 토요일, 많은 시민들이 모여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4월 1일 토요일, 많은 시민들이 모여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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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공고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평소와 다르지 않던 수업시간에 배가 기운다는 뉴스를 보고 반 친구들 모두가 걱정했어요. 너무 속상한 일이었고 잊지 못할 일이었어요. 화가 나고, 어른들이 원망스럽기도 했고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문득문득 떠오르고 눈물이 나요. 노란리본을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노란리본을 만들기 위해 오신 이유는 한결같았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에게 

노란리본을 만들고 나서 자원활동 시민들은 소감을 한마디씩 남겨주셨습니다. 거창한 수식도, 철학적 담론도 아닌 담백한 몇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몇 가지 글을 소개합니다.

"세월호와 그 슬픔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 거대한 리본을 봤을 때 세월호를 다시 떠올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활동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묶여진 작은 리본들이 모여 큰 물결을 만들어내듯, 좋은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 아름다운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엄마가 우연히 발견해 신청하게 됐다. 사실 시험기간이라서 아빠가 반대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참여했다."

노란리본을 만들고 나서 시민들이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노란리본을 만들고 나서 시민들이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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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봉사시간만 채우려 했지만 할수록 가슴이 뭉클해졌다. 진심을 담아 리본을 맸다. 리본이 노란 빛으로 반짝이는 걸 보니 너무 아름다웠다. 노란빛으로 물든 이곳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노란빛으로 물드는 듯했다. 4/16 세월호 참사...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인양작업이 시작되고 세월호가 떠오른 날입니다. 조만간 참사 발생 3년이네요... 세월호 참사 때 가장 무능력하고 중요함을 몰랐던 사람이 구속된 날이기도 합니다. 봄이네요. 세월호 속에 있는 아홉 분도 가족의 품에서 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긴 여행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아! 엄마 품에서 편히 쉬렴. 언제까지나 우리의 희망이 따뜻한 아이들."

한 마디 한 마디 가슴 속에 새겨두고 싶은 말들입니다. 시험 기간인데도 엄마랑 온 어린이, 봉사시간 채우기 위해 왔다가 깊은 감동을 얻었다는 고등학생, 바쁜 시간 내어서 온 직장인들. 이런 소중한 마음이 모여 세월호를 끌어올렸고 앞으로의 진실도 열어가지 않을까요?
 
서촌길 노랗게 물들이기

서촌의 가게들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서촌의 가게들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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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것은 참여연대뿐만이 아닙니다. 참여연대가 하는 <서촌길 노랗게 물들이기> 캠페인로 4월이면 서촌길 전체가 노랗게 물듭니다. 서촌의 카페, 식당 70여 곳에서는 노란리본 추모 포스터를 붙이고, 노란리본과 배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이외에서는 노란리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요. 주말을 맞아 멀리서 서촌을 찾은 이들은 노란리본을 무척 반가워하며 가져간다고 합니다. 노란리본, 널리 널리 퍼져가기를 바랍니다.

올해로 <서촌길 노랗게> 캠페인은 3년째입니다. 2015년 1주기 때는 포스터와 노란리본을 나눠주는 저희의 마음도 너무 무거웠죠. 함께하는 가게들도 그러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답답한 마음이 여전했던 2016년을 지나 이제 세월호가 인양된 2017년 3주기를 맞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담될 수도 있는 상황(서촌은 청와대 직원들과  정부청사 직원들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에서도 꿋꿋이 함께해 주신 서촌의 가게들, 고맙습니다. 

못생긴 노란리본, 작품으로 태어나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 자원활동 시민들이 노란리본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 자원활동 시민들이 노란리본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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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참여연대에서는 노란리본을 만드는 서촌노란리본공작소가 열립니다. 2016년 3월부터 시작했는데 매주 30~40명의 시민들이 모여 꾸준히 노란리본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노란리본은 10만여 개에 이릅니다. 대단하죠?

노란리본을 만들다보면 모양이 조금 이상한 노란리본이 나옵니다. 삐뚤어진 모양, 얼굴이 너무 큰 얼큰이 리본, 등등, 이를 우리는 '못난이 리본'이라고 부릅니다. 못난이 리본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는데 이를 어찌할까? 고민이 됐습니다. 버리려니 너무 아까워서요. 그러다 한 자원활동가의 아이디어로 노란리본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학교 졸업 이후 물감을 칠해본 적 없고, 그림이라곤 자신 없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씩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4월 한달동안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 만든 작품을 전시합니다
 4월 한달동안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 만든 작품을 전시합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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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볼까?' 하고 조심스레 시작했는데, 하나둘 작품이 만들어질 때마다 아이디어가 놀랍고, 진심이 담겨 감동적인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모두가 놀랐죠. '내가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다니! '요셉 보이스가 그랬죠, "우리 모두가 예술가이다."

이렇게 멋진 작품, 많은 시민들이 보실 수 있게 전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참여연대 카페 통인에 오시면 노란리본으로 만든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는 4월 한 달간 열립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밤 9시까지 열려있습니다. 꼭 와서 보세요.

노란리본은 힘이 셉니다
 노란리본은 힘이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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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참여연대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세월호, #노란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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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정부, 특정 정치세력, 기업에 정치적 재정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2004년부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아 유엔의 공식적인 시민사회 파트너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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