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월호 영상
 세월호 영상
ⓒ 경기도교육청

관련사진보기


영상 상영을 마친뒤 무대에 오른 영상 제작 학생들
 영상 상영을 마친뒤 무대에 오른 영상 제작 학생들
ⓒ 경기도교육청

관련사진보기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가수 임형주가 부른 세월호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의 한 구절이다.

이렇게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하늘을 날고 있는 아이들을, 후배들이 영상에 담았다. 아이들 기억은 또렷했다. 참사 당일인 3년 전 4월 16일은 물론 그 뒤에 일어난 일까지 정확하게 기억했다. 아이들은, 왜 기억해야 하는지, 어째서 진상을 밝혀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유가족이 겪는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8일 오후 2시 '세월호참사 3주기 추모 기억 영상 상영회(아래 세월호 추모 상영회)'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국제 회의실에서 열렸다. '1000일, 기다림', '별들에게 바치는 노래', '기억의 서약', '피지 못한 꽃', '돌아가지 않는 시계' 등, 학생들이 직접 만든 세월호 관련 영화, CF, 미니다큐멘터리 등 총 17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이날 상영회에는 학생, 학부모,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여해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국제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이날 추모 상영회를 주최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월 7일부터 4월 2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세월초 참사 기억 영상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 국내는 물론 중국 한인 학교도 참여했다. 출품작은 영화, 다큐멘터리, CF, 뮤직비디오 등 총 276편이다. 공모 작품 중 일부는 청소년이 직접 운영하는 방송국인 '미디어경청 누리집(https://www.goeonair.com/)에 실린다.

"영상, 하나같이 슬퍼서..."

학생들이 만든 영상, 노래(세월호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는 장면
 학생들이 만든 영상, 노래(세월호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는 장면
ⓒ 경기도교육청

관련사진보기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은 물론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숙연했다. 울음이 터질 듯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종례시간>이란 UCC 작품을 만든 황대광(의정부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울음이 터져 영상을 만든 계기 등에 관한 사회자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가 '눈물을 흘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에 대해 (지인한테)들은 적이 있는데, 그 생각도 났고 오늘 상영된 영상이 하나같이 슬퍼서 울었다"라고 답했다.

황대광 학생이 만든 <종례시간>이란 작품은 3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배경이 교실로 바뀌어 '교실에서 나 가지 말라'는 방송이 나온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나가지 않고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나중에는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지만,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피지 못한 꽃>은 학생들이 만든 영화다. 국화꽃 한 송이가 등장하고 곧이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쓰러진 아이들이 나온다. 이어 단원고 학생과 교사가 탄 세월호가 침몰했는데 전원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온다. 하지만 뉴스는 곧바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바뀐다.

<엘리베이터>란 영화도 상영됐는데, "나는 아직 기억해 그리고 기다려!"란 대사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을 만든 김서경 학생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우리가 할 일은 기다림이라는 생각에, 그 기다림을 영상 속에서 표현하려고 애썼다"라고 발표했다.

문병선 부교육감은 영상 상영이 끝난 뒤 "(세월호 참사 뒤) 잊지 않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는데, 그 다짐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태그:#세월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