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그는 뇌물죄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됐다.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네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 안내를 받으며 10층 조사실, 1001호(특수1부 검사실) 옆 1002호 휴게실로 이동한 그는 곧바로 노승권 1차장 검사와 10분 가량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노 차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조사 일정과 진행방식을 설명하며 "이 사건 진상규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때에도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고 답변했다.
9시 35분경 조사실로 이동한 그는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의 질문에 답하는 중이다. 특수본 초기부터 참여해온 한 부장검사는 배석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박 전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경위 등을 물어보고 있다. 이 부분 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이원석 특수1 부장검사가 1001호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주요 혐의, 삼성그룹 뇌물 수수건을 신문할 예정이다.
현재 변호인단에서는 유영하 변호사가 '피의자 박근혜'의 방어권 행사를 돕고 있다. 유 변호사는 정장현 변호사와 번갈아 입회하며, 손범규·서성건·이상용·채명성 변호사 등 다른 변호인들은 조사실 맞은편 변호인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당초 영상녹화 여부를 검토했지만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의 거부로 녹화는 하지 않고 있다. 노 차장검사는 전날 취재진에게 "피의자의 경우 영상녹화를 하겠다고 고지하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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