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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3시, 제주 4,3희생자유족 양윤경 회장, 오임종 상임 부회장, 양성홍 부회장, 양성주 사무처장, 홍성수 전 회장 등 5명이 청양군을 항의 방문, 송요찬 (1918~1980) 선양사업 철회를 요궇고 있다.
 7일 오후 3시, 제주 4,3희생자유족 양윤경 회장, 오임종 상임 부회장, 양성홍 부회장, 양성주 사무처장, 홍성수 전 회장 등 5명이 청양군을 항의 방문, 송요찬 (1918~1980) 선양사업 철회를 요궇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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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군수 이석화)이 제주도 내 4.3 희생자 단체의 거듭된 요청에도 '6.25 전쟁 영웅 송요찬 선양사업' 추진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공문을 통해 재검토를 요청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관계자는 15일 청양군에 공문을 보내 "송요찬은 제주 4.3사건 당시 제주시민을 죽인 학살 책임자에 해당한다고 지적하고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송요찬 선양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청양군 관계자는 "아직 제주도청으로부터 공문을 접수하지 못했다"면서도 "(창양군) 나름의 절차와 과정이 있는데 왜 답변을 다그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석화 청양군수는 지난 7일 제주 4.3 유족회 임원들의 사업 철회 요구에 "제주도민과 악연이 있는 인물인 줄 전혀 몰랐다"면서도 "사업 추진 여부는 군민들과 협의, 검토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유보했었다.

이 군수는 "청양에서만 송요찬을 비롯해 이해찬 전 총리, 이완구 전 총리 등 3명의 총리를 배출했다"며 "이후 (선양사업을 위해) 이완구 전 총리의 생가터를 매입하고, (생가가 보존된) 이해찬 전 총리 집 앞에는 표지석을 세울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청양 군민이 원할 경우 송요찬을 비롯해 세 명의 총리 출신에 대한 선양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양군은 '제주 4.3 유족회가 제69주년 4·3 추념식 이전에 사업 철회 견해를 밝혀 달라'는 요구도 대해서도 "상반기 이전에는 철회 여부를 결정하기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송요찬(1918~1980)은 1947년부터 48년까지 발생한 제주 4.3사건과 관련돼 있다. 당시 9연대장(중령)이었던 그는 '해안선으로부터 5km 이상 들어간 중간산 지대를 통행하는 사람 모두를 폭도배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대량학살 계획'을 채택했다. 또 소개령을 내려 제주 중산간 지대를 초토화했다.

제주 4.3유족회는 "송요찬은 당시 전체 80%에 해당하는 제주시민을 죽인 장본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송요찬은 또 6.25 한국 전쟁이 터지자 '대전 및 광주 형무소 재소자에 대한 총살을 내린 명령자'로 꼽히고 있다.

반면 청양군은 청양이 낳은 큰 인물로 6·25전쟁 당시 16번에 걸친 주요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고,  5·16군사정변 직후 내각 수반을 맡는 등 국가와 국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생가복원, 동상 건립 등 선양사업을 수립한 상태다.


태그:#송요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시, #청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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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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