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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사드도 작은 변화를 맞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의 관심은 사드에서 탄핵 인용으로 많이 간 느낌이다. 중국 최대 포털인 시나(新朗) 뉴스페이지나 검색 포털인 바이두 뉴스페이지 모두 사드보다는 박근혜의 탄핵이 중심 뉴스를 이루고 있다.

13일 시나 뉴스의 톱은 환구시보 기사인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박근혜의 길을 걸을 것이다'라는 다소 노골적인 기사가 올라와 있다. 지난 3월 12일은 쑨원 서거 98주년인데, 이 자리에서 561개 타이완 사회단체들이 '반독립, 통일촉진 연맹'이란 연합회를 만든 것에 빗댄 것이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던 차이잉원에 대한 비판인데, 일단 큰 흐름은 변화가 없겠지만, 정치흐름에서 박근혜의 탄핵이 차이잉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언론 역시 대통령 탄핵 이후 반 사드 정서가 누그러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견 맞는 측면도 있지만 중국 언론에서 이런 경향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워낙 강렬한 뉴스가 있어서 밀려 났을 뿐 사드는 중국 정부가 쉽사리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역시 한국 정세를 정확히 분석하고 읽어가고 있다. 중국의 반 사드 정서가 '더불어 민주당'을 사드 프레임으로 가둘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조율할 수 있다. 그렇다고 중국의 사드 반대가 변할 수는 없다. 실제로 지금 진행되는 한국 배제 정책을 바꿀 것 같지 않다.

중국내 한국 사업장의 분위기는 아주 나쁘다. 기자의 지인은 상하이 인근에서 한국 음료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데, 20년 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던 소방점검이 나와서 적잖은 벌금을 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그간 거래처들도 일체의 판촉활동을 접고, 전시된 상품도 내리는 상황이다. 직원들이 회사 정문에 중국기와 같이 걸린 태극기를 내리라고 권유해 내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다. 지난 13일 밤에도 한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왔다. 소비자의 날을 맞아 들어온 한국산 장식품에서 기준의 699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다고 중국신문이 항저우발로 보도했다.

탄핵이 인용된 상황에서 대 중국 방향은 어떤 게 바람직한지 논란이 있다. 우선 이런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더 추진하는 것은 사라진 정부가 새로운 정부에게 대못을 박는 행동이다. 사드의 추진은 두달 후 등장하는 새 정부가 맡는 게 맞다. 물론 이 상태에서 중국의 고집으로 한국이 물러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많은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향후 한중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사드 배치 과정은 국내 전문가들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방적인 과정으로 이뤄진 만큼 성급히 추진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이 설치한 대규모 레이더의 문제

최대 4000킬로미터까지 감지 가능하며, 스텔스기의 감시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네이멍구 톈보 레이다 설치 장면 최대 4000킬로미터까지 감지 가능하며, 스텔스기의 감시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중국군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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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네이멍구에 한국이나 일본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설치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레이더의 이름은 하늘의 음파라는 뜻의 톈보(天波)다. 우리 언론은 감지거리가 3000킬로미터라고 썼는데, 중국 보도에는 1000에서 4000킬로미터로 나와 있다. 감지거리가 3000킬로만 돼도 일본 내 미국 공군의 작전 범위까지 파악이 가능하고, 스텔스기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한반도를 능가하는 레이더를 만들면서 한국의 레이더를 거부하는 이유는 뭘까. 중국이 사드 미사일이나 레이더에 반대하는 이유는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한국이 미국 중심의 미사일방어체제인 MD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엠디가 완성되면 미국은 중국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반면 중국은 미국 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둘째는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다. 군사적으로 봤을 때 중국은 이미 SLBM, 즉 잠수함을 통한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략 무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사드를 거부하는 것은 한국이 미국의 하수인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의 간접적 표현이다.

셋째는 박근혜 정부가 우호적으로 대했던 시진핑 정부를 배신했다는 불쾌감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분위기는 다음 상무위원회를 꾸리는 시진핑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결국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한 유화책을 제시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전인대에 눈에 띈 중국 동포

이 소장의 인생 스토리와 군사적 능력에 관해 전반을 다루고 있다
▲ 신화사가 취재한 이현옥 소장 특집 페이지 이 소장의 인생 스토리와 군사적 능력에 관해 전반을 다루고 있다
ⓒ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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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을 향해가는 양회에서 시진핑 체제가 굳어져간다는 예상을 확인했다. 리커창 총리가 전인대 정부공작보고를 발표할 때, 시진핑에게 '당의 핵심'이라는 호칭을 6번이나 사용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게 좋지 않은 사드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8일 왕이 외교부장이 사드를 성토한 후 관련해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사드를 인지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전인대에서 기자 눈에 띈 한 사람이 있었다. 현재 인민해방군(中国人民解放军) 제 2포병장비연구원(第二炮兵装备研究院) 총공정사(总工程师)를 맡고 있는 이현옥 소장이다. 이 소장은 중국 동포, 즉 조선족이다. 1982년 헤이롱지앙성 이과 장원을 한 후 베이징대학과 대학원을 거친 후 군대에 입대해 중국 미사일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다. 12일 오후 시진핑이 참석한 가운데 전인대 국방분야 발표가 있었는데, 이 소장도 9명의 발표자 중 하나였다.

이현옥 소장은 중국 군대에서 포병의 기초를 쌓은 무정 장군과 대비된다. 무정 장군은 1905년에 함경북도 출신인데, 나중에 중국 군대에서 포병의 기초를 세운 사람이다. 1933년에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의 포병 책임자를 맡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중률로 유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골프나 양궁처럼 공간 감각 능력이 뛰어나다. 대포도 비슷한 능력이 필요한데, 그쪽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무정 장군은 나중에 조선의용군 총사령관으로 일본과의 전쟁에서도 많은 공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 전쟁에 북한군으로 참여해 한국에서는 금기가 된 인물이다. 그런데 이현옥 장군이 꼭 무정장군이 부활한 인물처럼 중국 미사일 부문을 책임지는 인물이 되었다.

중국 군대에는 걸출한 우리 민족이 많다. 이미 퇴직했지만 우리 이름 조남기 장군, 즉 자오난치 장군도 1927년 충북 청원 출신이다. 13살에 중국으로 건너가 평생을 군인으로 살았고, 중국 병참을 맡는 총후근부 부장을 지냈다. 이후 우리 대장에 해당하는 상장으로 승진했고, 정협 부주석까지 지냈으며 한국도 몇 차례 방문했다.

이현옥 소장은 1964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50대 초반이다. 향후 상당한 지위까지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현옥 소장의 전공이 레이더란 점이다. 결국 미군이 움직이는 사드와 우리 동포가 책임지는 중국 레이더가 전파 전쟁을 하는 묘한 인연이다.

중국 신형 스텔스기 젠20 실전 배치

금년에 실전배치가 진행되는 젠 20의 모습
▲ 젠20의 첫 시제기 금년에 실전배치가 진행되는 젠 20의 모습
ⓒ 중국군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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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전투기 젠 20이 실전 배치 완료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 기종은 F22에 대적하기 위해 만든 전투기다. 중국은 원래 올해까지 100대 정도를 양산해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목표치는 아니라도 상당수는 실전배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각기 자신의 전투기가 최고라는 입장이어서, 두 나라의 기싸움이 만만치 않다.

젠 20은 세계 두 번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한 사람이 타고,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생산한 쌍발 엔진을 갖고 있다. 크기는 수호이 T-50이나 F-22보다는 조금 더 크고, 작전반경은 1500~2200㎞다. 최대속도는 마하 2.5로 F22와 같다. 중국 공군의 주력 기지 중 하나인 쓰촨의 중항공업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젠20이 중국 전투기의 최신버전은 아니다. 다음 버전은 젠 31로 전투기 생산에서 청두 기지와 경쟁하는 선양 기지에서 만들고 있는 5세대 전투기다. 젠 20이 F22와 F35의 중간이라면, 젠 31은 F35의 다음 버전을 지향하고 있다. 전투기 하나에 현대 정보전의 모든 것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미중의 전투기 전쟁에 정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청두와 선양 기지를 경쟁시키면서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골몰하고 있다.

현금 내면 눈총 받는 중국 소비시장

식당, 편의점 등 대부분의 결제장소에서 핀테크는 상식화됐다
▲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식당, 편의점 등 대부분의 결제장소에서 핀테크는 상식화됐다
ⓒ 알리페이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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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핀테크는 속도나 보급 면에서 중국 시장에 정착했다. 따라서 중국 여행자들도 이런 대비를 해야만 당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중국 대도시의 패스트푸드 점이나 편의점에 가서 현금을 내밀었다가는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중국 사람의 상당수가 결제할 때 핸드폰의 QR코드로 하는데, 현금을 내면 상대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시간이 늦어지고 눈총을 받는 것이다.

택시비 등의 QR코드 결제는 상식이 됐다. 결제 뿐만 아니라 우버 택시인 디디따처 같은 서비스들이 보편화되어 핸드폰 하나면 대부분의 생활이 가능하다. 얼마전 여론조사를 했는데, 대답자의 70%가 현금이 필요없다고 답변했다. 중국 제3자결제서비스 시장 규모는 전년도의 두 배를 웃도는 38조 위안(약 6312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이 수치는 미국의 1120억 달러의 50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비중은 86%로, 세계 평균인 43%의 두 배에 달한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 전문가들이 중국 전자상거래를 이야기할 때 중국은 두가지 이유에서 어렵다고 봤다. 하나는 신용카드 보급이 어렵고, 하나는 물류가 어려워 전자상거래가 어렵다는 것이 근거였다. 그런데 중국은 신용카드 대신에 은행 계좌를 핸드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는 핀테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탄센트의 위챗페이가 경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신용카드 시대를 넘어서 곧바로 핀테크 시장을 연 것이다. 거기에 양대 물류회사가 전 중국에 반나절권의 물류망을 깔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중국 정부도 만면에 미소를 띠며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우선 전자화폐 시대가 되면, 중국 정부의 경제 통제가 쉬워진다. 이 두 회사의 결제시스템만 볼 수 있으면 중국 경제의 모든 통계를 한눈에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경제국가가 되는 나라의 돈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편하다. 기존에 부를 독점하던 장쩌민 계열의 부를 저항없이 인수할 수 있고, 거시나 미시경제도 상당 부분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빅데이터를 결합하면, 4차산업혁명이나 모든 면에서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통제로 인해 중국에서 개인의 사생활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는 게 맞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 속 '빅브라더'는 다른 나라가 아닌 중국에서 실현된다고 봐야 한다. 한 사람이 움직이는 일거수일투족을 시스템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패턴들은 분석되고, 이에 맞추어져 소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중국은 개인의 모든 패턴을 장악해 활용하는 개인신용점수제를 완성해 가고 있다.

개인신용점수제는 우리가 신용정보회사에서 받아보는 신용등급을 국가가 전 국민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개인의 금융생활이나 사회생활 등 전반을 시스템이 파악해서 관리한다. 국가가 한 사람의 소비생활이나 문화 생활 등 전반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물론 범죄나 이런 정보들도 연동된다. 만약 이런 과정을 통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 일체 활동이나 경제생활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등급에 따라 결정되니 마치 인간의 신분제 사회가 되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내용은 국민라디오 민동기 뉴스바(http://www.podbbang.com/ch/6645)에서 매주 화요일 방송하는 <달콤한 중국>의 뉴스 버전입니다. 팟빵에 가시면 방송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태그:#사드, #젠20, #위챗페이, #이현옥, #알리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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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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