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부터 허용준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직접 광양에 내려가 활약을 지켜봤는데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슈틸리케 감독)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승선한 허용준(24, 전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23일), 시리아(28일)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23명의 최종 명단에 허용준을 깜짝 발탁했다.

허용준은 이번에 발표된 선수 명단에서 국가대표팀 선발 경험이 없는 유일한 선수다. 때문에 허용준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신데렐라' 허용준, 이정협-이재성 뒤 이을까

 전남 드래곤즈의 허용준

전남 드래곤즈의 허용준 ⓒ 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9월 부임 이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마다 매번 뉴 페이스들을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이정협(울산)과 이재성(전북)은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적인 성공 발굴 케이스로 꼽힌다. 물론 이용재(교토상가), 강수일(무적)등과 같이 대표팀에서 조용히 사라진(?)선수들도 적지 않다.

허용준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다. '호남축구 산실' 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를 거쳐 홍명보, 이천수, 박주영 등 대한민국 축구스타들을 배출해낸 고려대에 입학해 공격수로 활약하며 전국체육대회, 춘·추계 대학연맹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U-19, U-20, U-23 등 각 연령별 대표팀에도 나란히 선발되며 류승우(페렌츠바로시), 권창훈(디종 FCO), 문창진(강원), 박용우(울산) 등 동갑내기 선수들과 함께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로도 주목받았다.

'전남 레전드' 노상래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16년 전남에 입단한 허용준은 프로데뷔 첫 시즌만에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며 28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건장한 체격조건(184cm, 75kg)은 물론 힘과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허용준은 중앙 미드필더뿐 아니라 측면과 최전방을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 폭이 넓어 공수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허용준의 이러한 강점은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은 '공격의 핵'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중원의 핵' 기성용마저 부상 휴유증으로 몸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라 현재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론 이럴 때 '히든카드' 허용준이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인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축구팬들의 마음까지 제대로 사로잡을 수 있게 된다. 2015년 이정협, 2016년 이재성에 이어 2017년엔 '신데렐라' 허용준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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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한국축구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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