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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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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입니다. 바쁠 것도 없는 걸음으로 천천히 마을길을 걷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 마니산 주차장에 차가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상춘객들이 엄청 모여들었습니다. 등산객들의 옷차림이 많이 얇아졌습니다.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마을 밭둑길을 걷다 나는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아니, 요녀석들 여기서 언제 이렇게 꽃을 피었을까!'

큰개불알풀들이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2월 중순, 전주한옥마을에서 보았는데 우리 동네에서도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해줍니다. 따스한 햇살에 올망졸망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무척 반갑습니다.

보라색 꽃은 소박합니다. 자잘한 작은 꽃잎으로 땅에 보라색 물감이라도 풀어놓은 듯 한꺼번에 펼쳤습니다.

큰개불알꽃은 이름도 가지가지. 학명으로 부르기가 민망해 봄까지꽃, 봄까치꽃이란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큰개불알꽃의 특이한 별칭으로 '큰지금'란 것도 있습니다. '지금'은 땅 지(地)에 비단 금(錦)자를 써 '땅 위에 핀 비단'이라는 뜻이랍니다. 지금에 큰개불알꽃에서 '큰'이란 단어를 살린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큰개불알꽃이 아주 자잘한 꽃으로 군락을 이뤄 보라색 비단을 깔아놓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큰지름'이라는 별칭이 꽃과 참 잘 어울립니다.

아주 작은 꽃들이 양지바른 곳에 모여 소곤소곤 작은 목소리로 봄노래를 부르른 듯싶습니다.

'큰지금'을 보고 있으면 꽃은 홀로 피어있는 것보다 함께 피어야 아름답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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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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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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