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겟 아웃> 포스터. 의외의 강자가 나타나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영화 <겟 아웃> 포스터. 의외의 강자가 나타나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 UPI 코리아


2월 마지막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의 주인공은 영화 <겟 아웃>이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겟 아웃>은 지난 주말 3일간(24~26일, 현지시간) 총 3052만 달러를 벌며 기존 대작들을 제치고 새롭게 흥행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신인 감독 작품이면서 유명 스타 한 명 없는 이 영화에 투입된 제작비는 고작 450만 달러로 알려졌다. 앞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23 아이덴티티> 역시 900만 달러 정도의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유명 감독+주연 배우의 작품임을 감안하면 <겟 아웃>의 선전은 말 그대로 '이변'이다.

<겟 아웃>은 인종 편견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흑백 커플(키스 스탠필드-앨리슨 윌리엄스 분)을 둘러싼 백인 광신도 집단의 위협과 공포, 그리고 각종 초자연 현상을 코미디와 뒤섞어 풀어낸 독특한 작품이다.

지난 2주간 1위 자리를 지켰던 <레고 배트맨 무비>는 <겟 아웃> 돌풍에 밀려 2위로 물러났다. 지금까지의 누적 수입은 1억3300만 달러로 1편 <레고 무비>(2억5776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개봉 초기보다 뒷심이 떨어진 흥행 동력이 그저 아쉬울 따름.

 영화 <존 윅-리로드>의 한 장면. 선전하고 있지만, 초반 기세에 비하면 아쉽다.

영화 <존 윅-리로드>의 한 장면. 선전하고 있지만, 초반 기세에 비하면 아쉽다.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3위에는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존 윅-리로드>가 차지했다. 900만 달러를 더해 누적 수입 7441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편 <존 윅>이 북미 지역에서 최종 4303만 달러를 모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 속편은 대박에 가까운 실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인 <그레이트 월>은 2주차에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870만 달러 4위에 머물렀다. 누적 수입도 고작 3442만 달러에 불과해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미주 이외 지역에서의 반응도 저조한 상황으로 9460만 달러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이를 합친 세계 흥행 성적은 1억2902만 달러. 막대한 자본 투입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영화계 진리를 <그레이트 월>은 몸소 일깨워주고 있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온갖 혹평 속에도 누적 수입 1억 달러를 넘어서며 5위를 차지했다. 전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1억6616만 달러)에 비하면 아직 2/3 수준 실적에 머물고 있다.

<겟 아웃>을 제외한 신작들은 기존 개봉작들의 벽에 막혀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드림 쏭> <아우토반>은 각각 11위와 13위에 머물면서 10위권 이내 진입에 실패했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로건>

 영화 <로건> 한국 개봉 포스터.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 될 전망이다.

영화 <로건> 한국 개봉 포스터.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 될 전망이다.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히어로물의 대명서사 <엑스맨> 시리즈 최고 인기 캐릭터 <울버린>, 그리고 휴 잭맨과의 작별을 고할 시간이 찾아왔다. 신작 <로건>은 <엑스맨>과 <울버린> 시리즈의 중심인물이던 울버린의 마지막 등장 영화다. 지난 17년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휴 잭맨이 이번 최종편에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노쇠한 울버린으로 분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꾀했다.
역시 이번 작품으로 <엑스맨>과의 이별을 알린 '프로페서 X/자비에 교수' 패트릭 스튜어트, 놀라운 능력을 지닌 뮤턴트 'X-23'역을 맡은 아역 배우 데프니 킨 등이 출연했다.

실망스러운 반응을 이끌었던 전작 <더 울버린>을 연출했던 제임스 맨골드 감독(아이덴티티, 앙코르)이 이번만큼은 심기일전하며 멋진 마지막을 끌어냈다는 평이 국내외 안팎에서 전해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3월 3일 개봉이나 한국에선 이를 앞당겨 오는 28일 오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7.02.24~26)
1위 <겟 아웃> 3052만 달러(첫 진입)
2위 <레고 배트맨 무비> 1900만 달러(누적 1억3300만 달러)
3위 <존 윅-리로드> 900만 달러(누적 7441만 달러)
4위 <그레이트 월> 870만 달러(누적 3442만 달러)
5위 <50가지 그림자: 심연> 770만 달러(누적 1억363만 달러)
6위 <피스트 파이트> 638만 달러(누적 2325만 달러)
7위 <히든 피겨스> 587만 달러(누적 1억6281만 달러)
8위 <라라랜드> 460만 달러(누적 1억4086만 달러)
9위 <23 아이덴티티> 411만 달러(누적 1억3084만 달러)
10위 <라이언> 380만 달러(누적 4281만 달러)
(이상 제작/배급사 잠정집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북미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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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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