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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열린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재명, 흙수저후원회원과 오찬간담회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열린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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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치적으로 '흙수저'입니다. 출생도 그렇지만, 정치세계에서도 아웃사이더‧변방‧비주류에 속하는 흙수저입니다. 국민 대부분도 흙수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똑같은 입장에 있는 저, 이재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뛰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발언을 마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40명 정도의 인원만 수용할 수 있는 작은 식당이 박수 소리와 플래시 터지는 소리로 꽉 찼다.

21일 오전 11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 열 명 남짓이 모였다. 모두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흙수저 후원회' 회장단이다. 흙수저란 이름에서 보듯 후원 금액은 1만 원 정도의 소액이 많다. 하지만 지난 9일 출범한 이래 열흘 만에 8억여 원을 모금하는 등 '흙수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후원회장단의 대부분도 대한민국의 을(乙)이다. 대리운전 기사, 문구점 사장, 청소업체 노동자 등이 후원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침 일찍 청주에서 올라왔다", "이 시장을 보려고 새벽 5시에 거제도에서 출발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올라와 이 시장과 점심을 함께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재명은 서민의 애환을 이해하는 사람"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는 대리 운전기사 입장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잘 이해하는 것이 좋은 대통령의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서민을 잘 아는 대통령이 선택돼야 사회도 안정되고 우리 같은 서민들의 삶에도 희망이 보일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시장이 피곤한 듯 얼굴을 만지고 있다.
▲ 이재명, 흙수저후원회원과 오찬간담회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시장이 피곤한 듯 얼굴을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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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명, 흙수저후원회원과 오찬간담회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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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기사 박상규씨는 이 시장이 서민들을 이해해 줄 수 있어 지지한다고 밝혔다. 평상시라면 자고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이 시장을 만나기 위해 잠을 포기했다. 박씨는 "전국적으로 대리운전 기사가 20만 명인데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족들과 평범한 저녁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들이 월급이 부족해 밤거리에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 시장은 소년 공장노동자 출신으로, 흙수저의 애환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좋은 대통령 될 거라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극단 '자유'에서 활동 중인 연극배우 권병길씨도 "이 시장이 민중의 마음을 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날 "하루종일 울었다"는 그는 "나도 연극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 시장은 나보다 더 고생을 많이 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행정가로서 존경받게 된 이 시장을 보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원금을 내준 모든 분들이 제2의 이재명이요, 제3의 이재명이고 모두가 이재명이다. 여기 온 분들 모두 이재명이다"라고 말해 후원회장단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정책과 직설화법에 반하기도, 소년공 동료의 증언엔 폭소

이 시장의 공약이나 정책이 마음에 들어 지지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 시장 후원회에 1만1,300번째로 이름을 올려 명예후원회장으로 위촉된 곽혜인씨는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자 이 시장의 기본소득제 공약을 지지하는 후원자다. 1만1,300이란 숫자는 이 시장의 청년 기본소득제 '청년배당' 대상자 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곽 씨는 "후원금을 냈는데 1만1,300번째 후원자라고 (명예회장으로 위촉)해서 놀랐다"며 웃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시장이 11,300번째 후원자인 세 아이를 혼자 키우는 곽혜인씨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재명, 흙수저후원회원과 오찬간담회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시장이 11,300번째 후원자인 세 아이를 혼자 키우는 곽혜인씨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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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엄마로 11살, 8살, 5살 세 아이를 홀로 키웁니다. 정부에서 아이 한 명당 12만 원을 지급하는데 학원비도 나오지 않아요. 기본소득제가 시행되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원경재씨는 성남시의 지역 상품권인 '성남사랑상품권' 정책을 좋게 평가했다. 원씨는 "지역 상품권 덕분에 성남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지역상품권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면 문구점뿐만 아니라 내수 전체가 살아나는 등 좋은 효과를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 특유의 직설화법 때문에 그를 지지하게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인 방범석씨는 "(이 시장이) 시민들이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말하는 데서 친밀감을 느꼈다"고 했으며 원경재씨 또한 "정치인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알아듣기 어려운데 이 시장은 쉽게 와 닿는 말을 많이 해 준다"며 이 시장을 추켜세웠다.

한편, 이 시장이 소년 공장노동자였던 시절에 함께 근무했다는 박석이씨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 시장에게 당시 못 할 짓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연 박씨는 "(당시) 이 시장이 덩치가 크지 않아서 남들에게 많이 당했다"고 폭로(?)해 이 시장과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시장과 같은 부서에서 일했는데, 잔업이 많아도 책은 절대 놓지 않더라"면서 "나도 성남에 살고 있는데 이 시장을 항상 존경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 이재명, 흙수저후원회원과 오찬간담회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밥상에서 11,300번째 후원자 및 제2차 흙수저후원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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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흙수저 후원회, #흙수저, #성남시,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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