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는다.

지난 8일(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팀이 확정되었다. 각 리그별 강팀들만이 살아남았지만 역시 눈길을 끄는 건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이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럽들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중국 클럽들은 황사 머니를 앞세운 대대적인 보강으로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3월이면 한국땅을 밟게 될 중국 클럽들의 외국인 선수 현황을 팀별로 알아보자.

 지난 시즌 슈퍼리그 우성을 자치한 광저우 헝다

지난 시즌 슈퍼리그 우성을 자치한 광저우 헝다 ⓒ 시나닷컴


# 광저우 헝다

히카르두 굴라트, 파울리뉴(브라질), 알란 카르발류(포르투갈), 김형일(대한민국)

과거 다리오 콘카와 바리오스를 영입하며 중국축구 굴기의 스타트를 끊었던 광저우 헝다는 수원 삼성과 함께 G조에 속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188억의 사나이 히카르두 굴라트다. 굴리트는 2년 동안 리그에서 19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다. 포르투갈 출신 알란 카르발류 역시 지난 시즌 리그에서 14골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광저우 미드필더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파울리뉴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파울리뉴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파울리뉴는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수비진에는 한국인 선수의 이름도 있다. 바로 지난 시즌 ACL 우승팀 전북현대 출신 김형일이다. 김형일은 이번 여름 장기 부상을 당한 김영권의 대체자로 영입됐다. 김형일은 6개월 동안 김영권이 빠진 광저우의 수비를 책임지게 된다. 6개월의 짧은 계약기간이지만, 광저우는 지난 시즌 전북현대 소속으로 수비라인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으며 팀의 ACL우승을 견인했던 김형일의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아 무대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신고한 오스카

아시아 무대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신고한 오스카 ⓒ AFC


# 상하이 상강

엘케송, 헐크, 오스카(브라질), 오딜 아흐메도프(우즈베키스탄)

FC 서울과 함께 F조에 속한 상하이 상강은 이번 겨울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이다. EPL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에서 오스카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다. 오스카는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수코타이와의 ACL 플레이오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오스카와 함께 호흡을 맞출 공격진 역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다. 엘케송은 광저우 헝다 소속으로 2차례 ACL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현재 브라질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헐크는 2년차를 맞아 아시아 무대에서 트로피 추가를 노리고 있다.

이름값에선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하지만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오딜 아흐메도프도 있다. 아프메도프는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로서 81경기에 나서 15골을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미드필더다. 특히 안드레빌라스 보야스 신임 감독이 직접 영입을 원한 만큼 상강의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테세이라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테세이라 ⓒ 시나닷컴


# 장쑤 쑤닝

알렉스 테세이라, 하미레스(브라질_, 로저 마르티네스(콜롬비아), 홍정호(대한민국)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수 쑤닝은 제주와 함께 H조에 소속됐다. 지난 시즌 하미레스와 테세이라를 영입했음에도 예선 탈락에 그친 장쑤는 최용수 감독과 함께 아시아 무대 재패에 나섰다.

지난 시즌 영입한 브라질 듀오 테세이라와 하미레스가 건재한 가운데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로저 마르티네스가 추가됐다. 로저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중반에 영입되었음에도 리그에서 12경기 10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다소 불안했던 수비진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홍정호가 있다. 최용수 감독의 부임직후 장쑤에 합류한 홍정호는 팀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장쑤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홍정호는 장쑤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친정팀인 제주를 상대하게 됐다.

황사머니의 위력으로 아시아 무대 재패를 노리는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 K리그 팀들에겐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축구 팬들에게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이준행기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중국축구 슈퍼리그
댓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