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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강릉시장과 시민단체장들이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KTX 출발역을 청량리 역으로 하라고 국토부에 요구하고 있다.
▲ 최명희 강릉시장 기자회견 지난 5일 강릉시장과 시민단체장들이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KTX 출발역을 청량리 역으로 하라고 국토부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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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국토교통부가 강릉행 KTX 출발역을 상봉역으로 변경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종착역인 강릉시에서는 연일 반발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7일 "중앙일보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서자 강릉시 역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종착역 논란'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강릉시는 지난 5일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서울~강릉 KTX의 출발역을 상봉역으로 검토하는 방안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상봉역 출발 계획을 취소하고 애초 계획대로 청량리역을 출발역으로 하라"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강릉시의회(의장 조영돈) 역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감을 표시하고 "강릉행 KTX 상봉역 출발 반대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일 중앙일보가 "4조 원 들인 서울~강릉 KTX, 상봉역에서 모두 출발 두고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기사의 핵심 내용은 내년 초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특별수송 기간임을 감안해 인천공항과 청량리역, 상봉역 등에서 강릉행 KTX를 출발시키지만 이후에는 상봉역에서만 출발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고, 이를 위해 국토부는 현재 전철만 설 수 있는 상봉역에 고속열차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설계를 의뢰해 곧 착공할 예정이라는 것.

즉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출발역을 인천공항, 청량리, 상봉역 3곳으로 운영하지만, 이후에는 상봉역 한 곳으로 모아 출발역 자체를 단일화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일보의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닌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에 나섰다.

국토부는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모든 출발역을 상봉역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원활한 운행을 위해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던 기존 전동차 노선 재개를 위해 청량리역 출발 중 일부를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검토한 것일 뿐 강릉행 KTX 주 출발역은 청량리역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중 이용될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역까지 철도 노선도
▲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간 철도 노선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중 이용될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역까지 철도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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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에 따르면 애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인천공항 출발 16회, 청량리 출발 35회로 1일 총 51회 운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청량리역을 이용하는 기존 경의중앙선(용산~청량리~망우~용문 구간) 전동차 운행을 88회->54회로 절반 가까이 감축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혼잡율이 171%에서 239%로 증가하는 문제가 있어 지난 6월 감사원으로부터 '개선 대책 마련' 권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또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35회 중 일부 열차를 상봉역 출발로 조정한 것은 전동차 감축 운행이 최소화되어 시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고, 상봉역은 7호선과 경춘선의 환승역으로 강남·잠실권 등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밝힌 조정안은 인천공항에서 강릉으로 출발하는 16회(서울 정차 8회)는 그대로 유지하고 청량리 35회를 20회로 감축, 상봉역에서 15회를 나누어 출발시킨다는 것이다. 전체 운행 횟수는 51회로 변함이 없다.

강릉시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주~강릉복선전철 사업과 관련하여 KTX 운행 계획에 대해 문의한 결과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행KTX 철도운영은 청량리역을 주된 출발역으로 운행할 계획이며, 최근 논란이 된 동계올림픽 이후 모든 열차가 상봉역에서 출발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강릉시는 이를 계속 지켜볼 계획이며, 더 이상 출발역(청량리역) 문제로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언론의 보도로 비롯된 강릉행 KTX 종착역 논란은 지역 내 여론을 벌집 쑤셔놓은 듯했지만 결국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다. 

이 해프닝 과정에서 강릉시의 대응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강릉시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부로부터 출발역은 청량리역으로 한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강조하며 마치 이것이 강릉시의 반발로 인해 얻은 성과물인 것처럼 설명했다.

하지만 강릉시가 받았다는 회신 내용은 국토부가 이미 지난 4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해명자료와 같은 내용이다. 이날은 강릉시장이 시민단체를 동원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하루 전이다.


태그:#강릉시, #강릉행KTX, #강릉, #시사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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