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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폭스뉴스> 인터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폭스뉴스> 인터뷰 갈무리.
ⓒ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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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One China policy)' 정책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중국을 정면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대담에서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이해하고 있지만, 중국이 미국과 협상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것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 때부터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가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과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이용해 다양한 이득을 얻으려는 정치적 계산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중 관계의 불안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중국은 무역이나 다른 분야에서 미국과 협상하지 않는다"라며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부당한 손해를 보고 있으며, 중국은 남중국해 한복판에 거대한 요새를 짓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도 그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not helping)"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 반발... '하나의 중국' 정책은 거래할 수 없어

미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과의 '상하이 공동성명'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했고, 1979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으나, 트럼프가 이를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내밀면서 만약 양국 관계가 틀어질 경우 국제사회 질서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의 전화통화에 대해서도 "짧은 통화였지만 매우 좋았다"라며 "사전에 예정된 통화는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차이 총통의) 전화를 받지 않으면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미국 현직 대통령 혹은 당선인으로서는 양국 단교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직접 통화했고, 중국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는 "중국이 나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일축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닉슨 전 대통령부터 이어져 왔으며, 중국은 현재 더욱 강력해졌다"라며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이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not negotiable)"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중국,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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