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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상경한 광주시민, 만장 들고 박근혜 탄핵 압박 ⓒ 유성호
'광주 시민들 환영합니다' ⓒ 유성호
국회 앞 만장 등장에 박수치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압박하기 위해 광주에서 올라온 시민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만장을 들고 도착하자, 시민들이 이를 반기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만장 들고 국회 포위하는 광주 시민들 ⓒ 유성호
만장 들고 국회 포위하는 광주 시민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광주에서 올라온 시민들이 박 대통령 탄핵을 압박하기 위해 만장을 들고 국회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 9일 오후 12시 58분]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만장이 섰다. 시민들은 만장에 "박근혜 탄핵" "국민이 보고 있다" 등의 글귀를 적어 국회의사당 앞으로 행진했다.

이 중에는 새벽 5시에 차를 타고 광주에서 올라온 100명의 시민들이 있었다. 9일 오전 5시 시민들은 광주 시청 앞에서 3대의 차를 타고 4시간을 달려 국회의사당 앞 사거리에 내려 만장을 들었다. 9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 처리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김미리내씨는 광주 세월호 시민상주 모임을 통해 국회에 왔다. 김씨는 "세월호 시민상주 모임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3년간 상을 치르고 있다"며 "각 마을에서 촛불을 들던 사람들이 시민모임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만장 구호를 직접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앞 만장 집회에는 세월호 시민상주모임을 포함한 시민단체 활동가와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광주·전남 지역 시민들이 함께했다.

31년 동안 광양에서 회사를 다니다 지난달 퇴직한 김씨는 "31년 동안 꼬박꼬박 낸 세금이 그런 사람들에게 갔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나" 서울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했다. 알고 보니 그 이유가 부정한 정권 때문이더라"라며 "회사생활이 좀 허망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지난 12월 3일 제6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이어 오늘 다시 서울에 왔다. "회사를 다닐 때는 출근할 걱정 때문에 이렇게 서울에 쉽게 오지 못했는데 이제 원할 때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광주 시청 근처 지인의 집에서 잠을 청하고 새벽 5시 광주에서 출발하는 차를 탔다.

광주 월계동 첨단지구에서 공인중개사 일을 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오늘 딱 하루 국회로 오기 위해 공인중개사 문을 닫았다. 광주 시청 앞에서 출발하는 새벽 5시 차를 타기 위해 남편과 함께 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청하고 여의도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한 사람으로서 탄핵에 참여하려고 왔다. 혹시 집에서 그냥 잠들어버리면 안 되니까 아예 근처 찜질방에서 잤다"며 웃었다.

광주에서 모인 시민들은 오후 12시 30분 현재 국회 앞에서 만장을 들고 서 있다가 서로 교대하고 있다. 틈이 날 때 여의도 주변 상가에서 식사를 하거나 국회 앞에서 밥버거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지켜보고 있다. 한 시민은 "식사를 청하고 오라"는 말에 "나는 한 끼만 먹으면 된다"며 국회 앞을 지키기도 했다.
국회앞 '탄핵 가결' 촉구 만장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처리될 예정인 9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 시민들이 만장을 들고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탄핵#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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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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