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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들 새누리 잡는 날' 새누리당 규탄집회와 밤샘 농성
 '부산시민들 새누리 잡는 날' 새누리당 규탄집회와 밤샘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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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12월 8일 오후 9시 30분,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 촛불 시민들이 모였다.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40일째 진행된 시국집회를 마치고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으로 모인 부산시민들은 엄중한 민심을 전달하고자 밤샘, 노숙농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는 부산독립영화협회와 부산민예총 등 예술인들이 주관했다.

캐롤을 개사한 노래 공연과 영화 <다이빙벨> 상영 후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가해지는 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유난히 많았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참가한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늘 시국집회에 참여하는 철도 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 부산본부 소속의 노동자들도 함께했다.

민들레
▲ 공연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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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들자 촛불을 들자 국민이 이긴다
촛불을 들자 촛불을 들자 반드시 이긴다 (창밖을 보라)

명퇴 안 돼 명퇴 안 돼 나라 말아 먹은 박그네에겐 퇴직연금 안 줘야 해
4월 안 돼 4월 안 돼 국민 무시하는 나쁜 그네는 오늘 당장 내려와야 해 (울면 안돼)


털어내자 다 탈탈탈탈 그네와 공범들 다 탈탈탈탈 한 놈도 남김없이 탈탈탈탈
국민들 힘을 합쳐 탈탈탈탈 탈탈탈탈 탈탈탈탈
새로운 대한민국 삐까번적 빛~나네 (북치는 소년)


노래패 민들레는 캐롤을 현 시국에 맞게 풍자, 개사한 캐롤 이어 부르기로 큰 환호를 받았다.

문화예술계 말아 먹은 박근혜를 탄핵하고 BIFF 말아먹은 서병수도 퇴진하라
 문화예술계 말아 먹은 박근혜를 탄핵하고 BIFF 말아먹은 서병수도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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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협회 공동대표 최용석
 독립영화협회 공동대표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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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협회 공동대표이자 영화감독인 최용석씨는 "지난 2014년 BIFF에서 <다이빙벨>을 상영한 후 2년간 국정원과 금감원을 비롯한 기관들의 탄압을 받고 있다. 이는 김기춘의 지시임이 김영한 비망록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이자 세계 영화제 10위권에 드는 BIFF에 가해지는 탄압은 엄청난 손실이고 위기이다.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발언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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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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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박근혜를 '무능한 악마'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박근혜나 최순실 탓이 아닌, 정치에 무관심했던 우리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중학교 2학년인 학생은 박근혜 퇴진 1인시위 중 지나가던 남성에게서 "쓸데없는 짓 말고 공부나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생각 좀 하고 말하라"는 일침을 가했다.

'청와대에 왜 마약이 필요하냐, 비아그라가 뭐냐'고 묻는 중학생 딸의 물음에 '이게 나라냐'는 생각이 들었다는 중년 남성과 "불의를 보면 꾹 참던 소시민인데 이번에는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용기를 내어 참석했다"는 시민, 탄핵안이 부결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의원직 아니라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임하라"고 외친 시민도 있었다.

예술인들이 주관한 40일째 시국집회는 약 5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예술인들이 주관한 40일째 시국집회는 약 5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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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쥬디스태화에서 시국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새누리당 규탄집회를 위해 남천동으로 향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 인도 한 편에서는 민주공원 상근자들이 뜨거운 생강차를 나눠 주었고 부산겨레하나 등 시민사회단체가 준비한 간식들이 넘쳐났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과 국회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치고 내려온 부산NCC 소속의 김경태 목사가 밤샘농성을 하는 시민들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규탄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학생들의 발랄한 노래 공연 등으로 꾸며졌고 행진에 이어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퍼포먼스 후 한편에서는 비닐천막과 텐트 설치가 진행되었고 한편에서는 규탄집회 2부가 이어졌다.

9일 오전 1시 기준, 약 80여 명의 시민들이 남아 밤샘농성을 진행했다.

부산대학교 노래패
▲ 공연 부산대학교 노래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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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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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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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트리기
 '박' 터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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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 '박'
 터진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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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 '박'의 여파로 얼룩진 새누리당 현판
 터진 '박'의 여파로 얼룩진 새누리당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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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한 인도 한 편에 비닐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협소한 인도 한 편에 비닐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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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공연과 발언이 이어진 밤샘 농성
 노래공연과 발언이 이어진 밤샘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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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농성 참가자들은 꽃다지의 노래 <내가 왜>를 함께 부르며 추위를 견뎠다.

찬바람 부는 날 거리에서 잠들 땐 너무 춥더라 인생도 시리고
도와주는 사람 함께 하는 사람은 있지만 정말 추운건 어쩔 수 없더라


내가 왜 세상에 농락당한 채 쌩쌩 달리는 차 소릴 들으며 잠을 자는지
내가 왜 세상에 내버려진 채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됐는지


찬바람 부는 날 거리에서 잠들 땐 너무 춥더라 인생도 춥더라

<내가 왜> 꽃다지

새누리당은 이 엄중한 민심에 답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 엄중한 민심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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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부산시당 앞 노숙 농성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 노숙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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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
 온새미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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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집회가 진행되던 8일 밤 11시 30분께 온새미 대안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농성장을 찾았기도 했다.

온새미 학교에 다니는 17세 조현수 학생은 "박근혜 탄핵안이 가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밤샘 농성을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밤샘 농성 참가자들은 9일 오전 7시 30분 출근선전전을 시작으로 농성을 이어가다 오후 2시부터는 '새누리당 규탄 긴급집회'를 연다.



태그:#박근혜_즉각퇴진, #탠핵, #새누리당부산시당, #밤샘_농성, #시국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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