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는 김구회 조직위원장

지난해 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는 김구회 조직위원장 ⓒ 성하훈


제53회 대종상영화제 개최를 두고 갈등 양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최근까지 연내 개최 여부로 내부 관계자들 이견이 대립하는 와중에 18일 <스포츠조선>이 <채널A>가 대종상영화제를 중계한다고 보도하면서 또 하나의 갈등 요인이 됐다.

<채널A>의 대종상 중계는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보도 이후 <채널A>에 정통한 내부관계자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홍보 관계자 또한 18일 오후 현재 "확정된 건 없지만 사실상 어렵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대종상영화제는 지난해까지 KBS가 중계해왔다. 지난해로 계약이 끝나 주최 측은 새 중계사를 찾는 중이다. 억대에 달하는 중계권료가 영화제 운영에 큰 도움이 되기에 일견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운영 주체와 이권 다툼 등으로 파행 조짐이 보이는 대종상을 선뜻 중계하겠다는 방송사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중계를 두고 <채널A> 등과 대종상 집행부가 접촉한 사실은 맞다. 다만 이곳뿐이 아니라 복수의 종합편성채널과 열어 두고 일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어느 곳도 방송 중계를 확정한 곳은 없다. 심지어 행사 운영 실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는 <오마이스타>에 "아직 방송사 계약을 하진 않았다"며 "설령 지상파나 종편 방송이 안 되더라도 네이버나 다음 등 인터넷 방송도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중계사 선정이 난항이며 만약을 대비해 모든 채널을 열어 둔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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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장소만 확정? 그마저도 불안

 53회 대종상영화제 홈페이지

53회 대종상영화제 홈페이지 ⓒ 대종상영화제


대종상을 두고 확정된 사안은 개막식 날짜와 개최장소 정도다. 집행부 측은 12월 27일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행사를 치른다며 장소 계약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한 게 사실상 행사에 대한 총책임자인 김구회 조직위원장과 영화제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영화인총연합회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집행위원회 쪽은 어떻게 해서든 연내에 치르겠다는 쪽이고,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내실을 다져 내년 3월에 치르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영화인총연합회 관계자는 "지난주 총회 때 김구회 조직위원장과 충분히 토론했다"며 "올해는 절대 넘길 수 없다. 심사위원 등도 명망 높은 외부인으로 구성할 것이고, 잘 치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법원이 김구회 조직위원장이 제출한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정했기에 김구회 위원장의 협조가 절실하다.

김구회 위원장은 "대종상이 또 다시 대충상이 된다면 그 모든 책임이 내게로 오기에 멋대로 대종상을 치르게 하진 않을 것"이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개막식 장소인 세종대학교에 김구회 조직위원장이 법원 판결을 인용한 공문을 보낸 걸로 알려졌다. 심사위원 섭외, 초청작 선정, 후보작 배우 섭외 등과 함께 연내 개최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생긴 셈이다.

대종상 영화제 영화인 총연합회 충무로 채널A 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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