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한 장면.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한 장면.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배급위원회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심상찮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립다큐 흥행기준인 1만을 넘어선 지 이틀 만인 31일, 2만 관객을 돌파한 데다 월요일 관객 수가 휴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2주차 관객 수가 개봉 첫 주보다 더 증가하는 속칭 '개싸라기 흥행세'가 나타나고 있어, 흥행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4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2만 1천을 기록했다. 전체 순위도 두 계단이나 뛰어올라 6위를 차지했고, 좌석점유율 역시 10위권 영화들 중 가장 높은 24%로 1위를 차지했다. 월요일 관객 수가 일요일 대비 50% 이상 감소되는 게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례적인 수치로 주말인 토요일 관객 수보다 더 많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선전은 상영관 수가 60개 미만에 불과하고 150회 정도 상영되는 열악한 조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주말보다 월요일 상영회수가 25회 정도 늘어나기는 했으나, 상영하는 극장이 많지 않고 아침이나 낮 시간대 또는 늦은 저녁시간대 상영이 많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커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영화를 본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립다"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면서 노무현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한 관객들이 <무현, 두 도시 이야기>를 위안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풍으로 불어 닥친 최순실 게이트가 노무현 바람을 만들어 내는 양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노무현 향수 자극하나

일일 관객 수를 비롯해 좌석점유율과 예매율 등 각종 수치가 좋게 나오면서 <무현, 두 도시 이야기>에 인색했던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극장을 더 열어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눈치를 보거나 외부의 압박 등이 아니면 관객 증가세가 뚜렷한 작품의 경우 대기업 극장들이 상영관을 확대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상영관이 주로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중소도시에 있는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온라인에서는 관람이 편한 프라임 시간대 상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상영 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대관 상영이나 공동체 상영 등도 추진하고 있는 등 관객들의 독자적인 관람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극장이 없는 일부 지역에서는 공동체 상영을 준비하며 이를 알리기 위해 걸어 놓은 홍보 포스타와 현수막이 시청에 의해 수차례 철거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에 참여한 한 영화관계자는 "올해 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개헌선 넘는다고 다들 예측할 때 용감하게 부분투자와 배급 맡아주기로 하고 시작했던 영화"라며 "흥행세가 뚜렷한 상황이니 만큼 극장들이 상영관을 더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노무현 2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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