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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서 수정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경남지역 야당과 노동단체가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야권은 "대한민국 국정이 무너졌다"거나 "국정농단을 넘어 헌정문란이다", "대한민국은 봉건 왕조인가?"라고 했다. 야권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나와라_최순실' '#그런데_최순실은' '백남기 농민 부검 대신 사과' 손피켓을 든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 '#나와라_최순실' '백남기농민 부검 대신 사과' 피켓 외면하는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나와라_최순실' '#그런데_최순실은' '백남기 농민 부검 대신 사과' 손피켓을 든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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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경남도당 "국정이 무너졌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정영훈)은 "대한민국 국정이 무너졌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점입가경이다. 최순실이라는 단 한 사람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좌지우지되고 농락되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했다.

더민주는 "비선 실세니 실제 대한민국 1인자니 하는 풍문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박근혜 정부에서 생겨버렸다. 실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그야말로 최순실의 '빨간펜'이 국정을 농단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정이 쓰레기통에 처박혀 버렸다"고 했다.

이들은 "개헌 추진 선언이 '순실개헌'이 되어버렸다. 정권 연장을 위해 개헌을 언급한 것이 되어버린 모양새다"며 "그야말로 '개헌'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아니라 '최순실'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순실홀'이 되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즉시 모든 것을 해명할 것"과 "정부 당국은 최순실을 당장 본국 소환할 것", "국회는 특검, 국정조사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특검, 국정조사 실시하라"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여영국)도 이날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농단을 넘어 헌정문란이다. 특검⋅국정조사 실시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정의당은 "최순실 게이트는 단순한 권력형 비리 차원을 넘었다"며 "우리 국민들은 최순실에게 그런 권한을 준 적 없다. 최순실게이트는 국정농단을 넘어 헌정문란이며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의 자격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최순실, 우병우도 건드리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을 말할 자격이 없으며 대통령이 지금 할 일이 있다면 최순실 일당을 즉각 국내로 불러들여 철저하게 수사하는 것"이라 했다.

정의당은 "그래서 대한민국이 봉건사회가 아니라 21세기 민주사회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도리임을 밝힌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봉건 왕조인가?"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재명)는 이날 "대한민국은 봉건 왕조인가? 대한민국은 정말 나라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민주노총은 "숨은 권력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봉건시대의 섭정 정치와 같이 손 한 번 들고, 발 한 번 옮겨 놓는 식의 꼭두각시 정치에 국민은 참담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최순실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살아왔다. 국민의 주권이 난도질을 당하고, 헌법이 난도질 당한 나라에서 살아왔다"며 "대한민국이 정말 나라인가? 대한민국은 봉건 왕조인가? 대한민국이 정말 민주공화국인가?"라 했다.

민주노총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짓밟은 정권은 이제 국민 앞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박근혜 정부는 청와대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했다.

국민의당 경남도당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민의당 경남도당(위원장 강학도)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지금 우리 사회가 상식이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편적 질서가 무너져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 선배들이 피와 땀을 흘리며 이룩한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정의롭고 공정해야 될 국가권력이 한 개인에 의해 농락되는 것을 본 국민들은 더 이상 국가를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그 누구의 것이 아니라 오직 국민의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전면에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워 국민들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박근혜, #최순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정의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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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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