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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 법사위 참석한 김진태-박지원 10일 오전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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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한 '막말'로 국회 윤리위원회로 제소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항변이다. 김 의원은 10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에서 공동으로 자신을 윤리위에 제소하자, 이 같이 밝히면서 "박지원 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경축사를 비판한 박 위원장을 가리켜 "뇌 주파수가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특히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쭝딘주와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면서 사실상 박 위원장을 '이중간첩'에 빗대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다음 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간첩이라면 정부가 잡아 가야지, 그리고 신고해서 포상금 받지 이런 무능한 정부와 신고도 못하는 꼴통보수 졸장부가 있나요"라고 응수한 것에 대한 김 의원의 반응도 이러한 '막말' 논란을 부추겼다.

그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간첩이라고 지칭하지도 않았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양"이라며 "하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녹내장으로 인해 한쪽 눈에 의안을 사용하고 있는 박 위원장의 신체적 약점을 겨냥한 비난으로 해석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7일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야3당의 공동 윤리위 제소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이 우리 당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윤리위 제소를 같이 하자고 요청했다"며 "김 의원이 신체적 발언도 하는 등 너무 과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입을 막아보겠다는 저의가 보인다"면서 야3당의 공동 윤리위 제소를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또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박지원 의원을 간첩으로 지칭한 적도 없는데 과민반응이다. 본 의원이 (박 의원의) 신체 비하했다는 주장 자체가 왜곡이다"면서 "왜곡과 선동으로 '시각'이 삐뚤어졌다는 것이지 물리적 신체부위를 의미하지 않았음은 맥락상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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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초선들 "윤리위 제소는 무분별한 정치공세"

한편, 새누리당도 이러한 맞대응이 당연하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제소에 대한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세균 의원(기자 주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항의 표시로 정 의장을 의원으로 지칭) 파동 겪으면서 우리 당 의원들이 이렇게만 있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특히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상당히 강하다"면서 "그래서 맞대응을 한다는 분위기가 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새누리당 초선 의원 일동은 이날 오후 성명까지 발표하며 김 의원에 대한 야3당의 윤리위 공동 제소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야3당의 윤리위 제소 이유는) 분명한 왜곡이며 날조"라며 김 의원의 간첩 비유 및 신체 비하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바라보는 박 위원장의 안이하고 그릇된 안보의식"이라며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김진태 의원의 말꼬리를 잡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은 무분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야3당이 해야 할 일은 문제를 제기한 김진태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우리 국가와 국민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은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왜곡과 날조로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일삼는 야당의 행태에 우려를 표하며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태그:#김진태, #새누리당, #박지원, #윤리위 제소,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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