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WC 선발로 낙점된 NYM 노아 신더가드.

일찌감치 WC 선발로 낙점된 NYM 노아 신더가드. ⓒ 뉴욕 메츠 공식 페이스북


시즌 최종일까지 와일드카드 맞대결이 정해지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시즌이었다. 결국,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전은 뉴욕 메츠(아래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결로 정해졌다. 메츠는 일찌감치 노아 신더가드를 선발로 내정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도' 메디슨 범가너를 선발로 내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범가너는 2년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9이닝 10K 완봉승을 거두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있다.

메츠는 샌프란시스코보다 하루 일찍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고민이 커지게 됐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2010, 2012, 2014년 모두 '짝수 해'에 우승을 했던 좋은 경험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어 팀 분위기는 아주 좋은 상황이다. NLDS를 가기 위한 단 한 번의 대결, 그 관전 포인트를 알아봤다.
신더가드는 메츠의 구세주가 될까?

메츠는 팀 내 에이스였던 제이콥 디그롬이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을 마감했다. 또한, 맷 하비, 스티브 마츠 역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팀 내 주요 선발들을 잃은 메츠가 와일드카드전에서 '토너먼트 끝판왕' 범가너를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선발은 노아 신더가드 뿐이다.

신더가드는 지난해부터 가장 주목을 받은 신예 투수 중 한 명으로서, 올 시즌에는 14승 9패 2.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승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내세울 수 있는 선발 자니 쿠에토(18승), 메디슨 범가너(15승)보다도 적고 팀 내에서도 바톨로 콜론(15승)에 이어 2위에 해당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좋은 내용의 투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L 탑 클래스 선발투수를 증명하다

180이닝 이상 투구한 선발투수 최소 피홈런 순위
1. 노아 신더가드(NYM) 11개
2. 호세 페르난데스(MIA) 13개
3. 애런 산체스(TOR) 14개
4. 자니 쿠에토(SF) 15개
4. 카를로스 마르티네스(STL) 15개
4. 카일 헨드릭스(CHC) 15개

이런 성적 덕에 콜린스 감독은 약 2주 전부터 "WC에 진출 시 선발투수는 신더가드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7일(현지시각) 경기에서도 투구 수 제한을 받으며 와일드카드전 준비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하는 신더가드의 성적도 좋다. 신더가드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번의 선발 등판에서 2.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피안타율이 0.159에 불과하며 WHIP는 0.80이다. 이는 그가 2번 이상 선발등판을 가졌던 팀 중에서는 필라델피아(피안타율 0.149, WHIP 0.79)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장타 능력이 뛰어난 팀은 아니란 것을 고려했을 때(2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가 없다), 피안타율마저 낮다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와일드카드전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질적으로 달랐던 양 팀의 경기력, WC까지 이어질까

시즌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양 팀 모두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메츠도 시즌 최종전인 필라델피아전 패배 이전까지 4연승을 달렸고,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양적으로는 비슷한 경기력처럼 보여도 질적으로는 다른 점이 있다. 메츠는 9월 중순부터 이어진 대진운이 굉장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9월 16일 이후로 메츠가 상대한 팀들은 미네소타,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그리고 다시 필라델피아다. 결국, 이 기간 동안 상대한 팀들은 모두 승률이 5할이 되지 않는 팀들이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오히려 애틀랜타에는 3연전 스윕을 당하는 등 전체적으로 '가을야구를 나갈 팀의 경기력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 기간 동안 세인트루이스, 다저스, 샌디에이고, 콜로라도, 다시 다저스를 상대했다. 이 기간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지구 선두인 다저스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4승 1패를 따내며 PS 진출 이후에도 '해볼 만 하다'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리그 막판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과 좋은 승부를 겨뤘다는 것은 20일 가까이 강팀과의 경기가 없었던 메츠에 대비해 와일드카드전을 대비하는 데 있어서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므로 메츠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와일드카드전이 그동안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없앨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가을야구 최강자라고도 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그중에서도 선발투수 범가너를 공략하는 것만큼 경기력 증명의 좋은 방법이 있을까.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많은 이번 와일드카드전 승리의 여신은 어느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청춘스포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MLB 메이저리그 뉴욕메츠 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 와일드카드
댓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