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구단별 키플레이어와 이슈를 한 컷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오늘의 프로야구' KBO 투데이 포커스입니다. 오늘 열리는 모든 경기는 이 한 컷만 미리 보시면 됩니다. [편집자말]

KBO리그 역대 유격수 4번째 2년 연속 3할 타율, 역대 유격수 3번째 20홈런 20도루, 잠실 유격수 최초 20홈런.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각 포지션별 골든 글러브 유력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각 포지션 별로 많은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두산 니퍼트와 NC 테임즈가 상당한 격차로 앞서가고 있는 투수, 1루수 부문처럼 수상자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 포지션도 있다.

하지만 올시즌 유격수 부문 만큼은 수상자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2015시즌 수상자인 두산 김재호와 넥센 김하성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LG 오지환이 후반기 들어 무시무시한 타격 페이스를 보이며 골든글러브 경쟁 구도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의 주전 유격수 김재호(상세기록 보기)는 3인 중 유일하게 3할이 넘는 타율(0.305)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자인 김하성,오지환에 비해 홈런이나 도루 수는 적지만 타율과 출루율에서는 앞선다.

만약 김재호가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한다면, 역대 4번째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유격수가 된다. (기존 달성자 : 84년-85년 김재박, 96년-97년 이종범, 2000년-2001년 브리또)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갖춘 김재호의 최대 강점은 안정감 만점의 수비다. 공격 지표를 우선시하는 대부분 포지션과 달리 유격수 부문은 수비에 대한 평가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골든글러브 2연패를 노리는 김재호에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수비능력을 온전히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그의 수비율은 0.985로 리그 유격수 중 1위이며, 실책은 9개로 문규현(7개) 다음으로 적은 실책 수를 기록했다.

한편 넥센 김하성(상세기록 보기)에겐 유격수 역대 3번째 20홈런-20도루라는 훈장이 있다. 김하성에 앞서 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유격수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유격수 평화왕' 강정호 뿐이다. 앞선 두 선수 모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해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다만 후반기 들어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다보니 경쟁상대에 비해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유격수 중 가장 많은 수비이닝(1131)을 소화했지만, 실책 수(19) 또한 2번째로 많다는 점은 흠이다. (SK 고메즈 실책 22개)

LG 오지환(상세기록 보기)은 잠실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유격수 중 처음으로 20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전반기엔 6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후반기들어 놀라운 파워를 과시하며 14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타율 또한 급등했다. 전반기엔 타율 0.228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후반기에는 무려 0.339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도루도 14개를 기록 중이기에 다소 무리한다면 김하성에 이어 20홈런-20도루 달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비에 있어선 17개의 실책과 수비율 0.967을 기록하고 있다.

위 세 선수 모두 나름의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8~9경기에서 혼전 양상인 현재의 경쟁 구도를 뒤엎는 활약을 보이는 후보가 나올지 주목해 보자.

[기록 및 사진 출처: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각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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