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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먹는샘물(생수)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이 한 회당 350~650회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녹색미래, 미래소비자행동,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6~7월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KBS1, KBS2, SBS, MBC, EBS, JTBC, tvn, O'live, 채널A, MBN, TV조선)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모니터링 조사 결과 '라디오스타'(MBC)는 한 회당 600회 이상 생수를 노출시켰다. 이는 방송시간을 60분으로 볼 때 6초 당 1회씩 생수를 노출시킨 셈이다. '아는 형님'(JTBC)은 630회, '복면가왕'(MBC)은 550회, '불후의 명곡2'(KBS)는 350회 이상이었다.

라디오스타에서는 거의 매회 생수 간접광고가 벌어지고 있다.(MBC 방송 화면 갈무리)
▲ MBC 라디오스타 속 생수 PPL 장면 라디오스타에서는 거의 매회 생수 간접광고가 벌어지고 있다.(MBC 방송 화면 갈무리)
ⓒ 수돗물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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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은 PPL 제품을 출연진 주변에 배치해 내용과 상관없이 노출시키고 있다는 게 모니터링 결과였다. 모니터에 참여 한 단체 관계자가 "예능 프로그램은 사실상 생수 광고방송이라 할 정도"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7개 드라마 모니터링 결과 정수기 노출이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별난가족'(KBS1)의 경우 30분 방송시간 동안 정수기를 304회 노출시켰다. 마찬 가지로 6초 당 한 번씩 노출되는 상황이다. 이어 '좋은사람'(MBC) 87회, '그래 그런거야'(SBS) 73회 등으로 정수기 간접노출이 많았다. '딴따라(SBS)'의 경우는 178회 생수를 노출시키기도 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은 생수 간접광고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KBS 방송 화면 갈무리)
▲ KBS 불후의명곡2 속 생수 PPL 인기 예능 프로그램은 생수 간접광고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KBS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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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및 건강 정보 프로그램의 방송 전·후 광고는 정수기 등의 광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냉장고를 부탁해'(JTBC) 등 13개 요리 프로그램의 광고 176건 중에서 89건(50.5%)이 정수기 광고였다. '비타민'(KBS2) 등 11개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는 43건 중 21건(47.7%)이 탄산수 광고로 조사됐다.

모니터링 단체 관계자는 "이들 프로그램 내에서 생수, 탄산수 간접광고가 포함돼 있다"라면서 "방송 중 노출된 제품이 방송 전후 광고에서 그대로 보여지면서, 사실상 광고와 방송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2015년 6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의 서울시 수돗물 의식조사에 따르면 먹는 물 선택에 있어 10명 중 7.28명이 광고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상표가 보이는 정수기로 분유를 타는 장면이다.(KBS 화면 갈무리)
▲ KBS 슈퍼맨이돌아왔다 속 정수기 PPL 상표가 보이는 정수기로 분유를 타는 장면이다.(KBS 화면 갈무리)
ⓒ 수돗물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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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간접광고는 음용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수돗물시민네트워크 김동근 사무국장은 "(간접광고를 통한) 반복적인 생수 및 정수기 노출은 거의 시청자 세뇌수준"이라면서 "음용수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방송을 통한 생수와 정수기의 무분별한 노출은 상대적으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한다는 것이다.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불후의 명곡'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 7개 방송에 공문을 발송하고, 시정을 요구키로 했다"라면서 "향후에는 최악의 방송을 선정해 발표하고, 소비자 항의 행동 등을 통해 잘못된 방송 행태를 바로잡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태그:#PPL, #수돗물, #생수,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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