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주연 <밀정>의 한 장면

송강호 주연 <밀정>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송강호가 주연한 <밀정>이 개봉 4일 차인 10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1일에는 200만을 넘어선 가운데 마땅한 적수가 없어. 추석 연휴 흥행을 싹쓸이할 기세다. 스크린 수도 1450개에 육박하면서 올해 추석 시즌 대세로 우뚝 서는 모습이다.

<밀정>은 개봉 4일 차인 10일 하루 동안에만 66만 관객이 관람해 누적 156만을 기록했다. 개봉 초반 흐름을 볼 때 추석 연휴 시작과 함께 300만 돌파가 예상되고, 연휴 기간 중 최소 500만에서 최대 600만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봉 직후 첫 토요일은 평균적으로 관객이 가장 많이 드는 날로 흥행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다. 최근 4년간 추석 시즌 개봉작들을 비교해 볼 때 <밀정>은 2013년 <관상>만큼은 못하지만, 2014년 <타짜-신의 손>과 2015년 <사도>보다는 좋은 성적이다.

2013~2016년까지 추석 시즌 개봉 한국영화 기록을 살펴보면 900만 관객을 넘긴 <관상>의 개봉 4일 차 성적은 하루 73만에 누적 192만이었다. 400만 관객의 <타짜-신의 손>은 개봉 4일 차 하루 33만, 누적 88만을 기록했고, 600만 관객을 동원한 <사도>는 하루 54만에 누적 151만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4년간 추석 시즌을 노리고 개봉한 한국영화의 주연을 주로 송강호가 맡았다는 점이다. 2014년 <타짜-신의 손>을 제외하고, 2013년 <관상>, 2015년 <사도>, 2016년 <밀정>은 송강호가 열연을 펼친 작품이다. 흥행성적도 <관상>과 <사도>가 우위에 있어 추석 개봉작의 흥행 순위는 송강호대 송강호의 대결로 가고 있다. <밀정>이 <관상>과 <사도>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맥아더 제친 <터널>, <최악의 하루>의 뒷심

 입소문을 타며 다양성영화 1위로 올라선 <최악의 하루>

입소문을 타며 다양성영화 1위로 올라선 <최악의 하루> ⓒ 인디스토리


<밀정>이 대세를 장악하면서 나머지 영화들의 경쟁은 싱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흥행 부진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밀정>과 같은 날 개봉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10일 하루 8만 8천 관객에 머무르며 누적 21만에 그쳤다.

특히 스크린과 상영 횟수 등 상영조건이 토요일인데도 더 늘기는커녕 평일보다 줄어든 것은 충격적인 부분이다. 개봉 초반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금요일 3100회를 웃돌던 상영 횟수가 토요일은 2900회에도 미치지 못하며 200회 이상 축소됐다. 매우 이례적인 모습으로, 이런 흐름에서는 100만 돌파도 불안해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봉 한 달째를 맞은 <터널>은 누적 관객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추월하며 종영이 가까운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이다. <터널>은 전날까지 704만의 <인천상륙작전>에 5천 명 정도 뒤졌으나 10일 하루 1만 9천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705만을 기록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3일 맥아더 분량 등을 추가한 확장판을 개봉해 다시 흥행 경쟁에 나설 태세지만, 예매율이 미미하게 나오고 있어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양성 영화에서는 <최악의 하루>가 의미 있는 뒷심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개봉 후 다양성 영화 2~3위를 오가던 <최악의 하루>는 개봉 13일째인 지난 6일 다양성 영화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흥행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현재 6만 5천 관객을 기록하고 있는데, 상영관은 줄고 있으나 입소문 영향인 듯 좌석점유율은 높아지는 추세여서 추석 연휴 7만 돌파가 예상된다. 독립영화로서 꿈의 10만 관객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13일 개봉하는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가 복병이 될 전망이다.

밀정 송강호 최악의 하루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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