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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김병관 의원 "청년들과 함께 정권교체 앞장 설 것!"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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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신화라는 명성을 뒤로 하고 정치에 입문한 지 이제 6개월여 된 정치 신인 김병관 의원(성남 분당갑)이 지난 8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과반수(55.56%)가 넘는 득표를 하며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변화를 바라는 더불어민주당 대의원과 당원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 하더라도 정치신인에게 청년최고위원이라는 자리는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다.

'헬조선'이라고 불릴 만큼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김병관 의원을 만나 향후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정책을 비롯해 현재 대한민국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저에게 과분한 책무... 청년 안전그물 필요하다"

-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에 과반수(55.56%)가 넘는 상당한 표차로 당선됐다. 당선된 소감은?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당의 청년을 대표하는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만큼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청년정책을 수행해 나가고, 당원들과 국민들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청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유권자들이 김병관 의원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우리 당 대의원과 당원들께서, 그동안 제 역할을 못한 우리 당 청년위원회를 살리고, 청년위원회가 내년 정권교체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는 데 김병관이 적임자라고 믿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 김병관 최고위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물로 추미애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께 친문으로 분류된다. 친문체제 구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는 이런 논쟁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친문' 프레임으로 이번 선거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우리 당원들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친문' 프레임과 같은 구태의연한 선거공학적 프레임으로 보면 선거결과를 잘못 보는 것이다. 언론과 국민들께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정권교체' 프레임으로 봐주길 바란다." 

- 선거 과정에서 김병관 의원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당의 사정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당선된 후 장경태, 이동학 후보와 나눈 이야기는 있나?
"당의 사정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잘 아는 것도 있다. 제가 잘 모르는 것은 다른 의원들, 당직자들을 통해 배워 나갈 것이다. 이동학, 장경태 후보는 오랫동안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우리 당의 인재들이다. 저는 당의 유능한 청년 인재들과 함께 청년위원회를 끌고 갈 생각이다."

- 정치를 시작한 지 아직 일 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원에 이어 최고위원까지 당선됐다. 어떤 점이 김병관 의원을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보는가?
"당이 저에게 과분한 책무를 맡겨주셨다고 생각한다. 저는 우리 당이 부여한 책무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도전해서 결국 승리했다. 비례대표직을 정중히 사양하고 험지 분당에 도전했고, 최고위원직에 도전해서 당선됐다.

정치에 희망을 주고 내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저의 약속과 당당한 도전정신을 국민과 당원들께서 믿어주셨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완수하겠다."

전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병관 청년최고위원
▲ 김병관 의원 "청년들과 함께 정권교체 앞장 설 것!" 전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병관 청년최고위원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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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조선'이라는 말처럼 대한민국은 지금 청년들에게는 지옥과 같다. 야당 청년최고위원으로 현 박근혜 정부의 청년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달라.
"박근혜 정부는 청년실업률이 치솟으니까 '중동으로 가라', '해외로 가라'고도 말한다. 무책임하고 어처구니없는 대책이다. 취업문제로 고통받는 청년들에 대한 이해도 애정도 없는 발언이다.

청년문제에 대해 '하면 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낡고 무책임한 인식이 만연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제대로 된 청년정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작년 2조 원을 퍼붓고도 청년체감실업률은 오히려 사상최고인 30%대까지 치솟았다."

- 대한민국은 지금 청년에게 노력과 스펙만 강요하고, 빚을 내서 대학도 다니라고 하고, 집도 사고 사업도 하라고 한다. 청년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나.
"청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사회가, 정부가 청년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희망과 안전그물이다. 서울시와 성남시가 추진하는 청년수당, 청년배당이 그것이다. 또 우리 당은 이미 공공부문에서 70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쉐어하우스로 청년들의 주거문제도 풀어갈 수 있다."

"무관심과 정치혐오 버리고, 관심 가져달라"

-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당의 정책을 정비하게 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쟁점은 사드 배치다. 김종인 대표체재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웠는데, 김병관 최고위원은 사드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 달라.
"개인적으로, 사드 한국 내 배치에 반대한다. 저는 사드가 왜 우리나라에 설치되어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예컨대, 정부는 사드가 북한미사일로부터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한반도 남쪽에 배치할 경우) 서울 수도권은 사드의 사정권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또 정부가 '사드는 미국의 MD체제와 무관하다'고 했지만, 사드배치는 반대로 '한국형미사일방어계획'과 무관하고 미국 MD체제의 일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드 한국배치로 우리가 잃는 것은 크고 많을 것이다. 미, 일, 중, 러가 대립하는 동북아에서 외교주도권을 상실하고, 특히 중국과 우호관계가 끊어질 위기다. 북한이 계속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는 등 군비경쟁에 치달아 한반도에 위기감만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다."

- 현재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을 위해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더민주 의원들도 '세월호 문제를 선거에만 이용하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고 있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동안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저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8월 25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국민들에게 현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국민의 힘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 전당대회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청년들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청년들의 결집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달라.
"청년문제를 풀어가려면 청년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에서 청년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저는 우리 청년위원회를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정권교체의 새 역사를 쓰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청년위원회를 온라인-오프라인이 통합된 스마트 청년위원회가 되도록 만들어 갈 생각이다." 

- 마지막 김병관 최고위원을 지지해준 당원을 들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실업, 차별, 빈곤, 주거불안, 결혼과 육아 불안 등으로 청년들이 정말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청년을 무시해온 정부다. 이런 문제를 풀어가려면 정권을 바꿔야 한다. 청년들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정치혐오를 버리고, 정치에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청년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달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팟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병관, #청년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성남, #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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