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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음료는 아래로 부어주시고, 컵만 옆 쓰레기통에 넣어주세요!'

대구 중구 동성로에 마련된 테이크아웃 컵 전용 수거함이 눈에 띕니다. 서울로 치면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동성로는 대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그만큼 거리에는 테이크아웃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첫 번째로 만난 수거함은 음료 버리는 곳과 플라스틱 컵 버리는 곳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쓰레기나 종이류가 마구 뒤섞여 있네요.

두 번째로 만난 수거함은 커다란 원형 안에 음료 버리는 곳과 뚜껑, 빨대 버리는 곳이 나누어져 있고, 컵도 대형과 중소형으로 나눠서 버릴 수 있게 더 세분화되어 있네요. 그런데 뚜껑을 버리는 곳에는 일반 쓰레기가 가득하고, 음료 버리는 입구는 테이크아웃 컵과 쓰레기로 막혀 있었어요. 플라스틱 컵들은 차곡차곡 포개어 쌓을 수 있는데도 그냥 얹혀서 있네요.

세 번째로 만난 수거함은 태양광을 이용해 재활용 쓰레기들을 압축하는 수거함인데요. 테이크아웃 용기는 다 마시고 버려달라는 안내 문구가 있습니다. 종이, 캔, 유리, 플라스틱 같은 재활용 쓰레기만 버려야 하는데 일반 쓰레기가 가득해서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었습니다.

중구청에 확인하니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는 있는데 실제 제대로 사용이 되지 않아 고민이 많더라고요. 미화원 분들이 주기적으로 해당 수거함을 찾아가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거리 곳곳에 미화원 분들이 쓰레기를 정리해서 버리는 연두색 가로 청소 전용 비닐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마치 일반 쓰레기통처럼 인식되어 모든 쓰레기가 구분 없이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테이크아웃은 이제 흔해졌고, 그만큼 일회용품 사용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그잔과 텀블러 같은 다회용컵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은 우리 생활과는 너무 먼 얘기일까요? 다른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모두 손에 테이크아웃 음료 한 잔씩은 들고 거리를 걷고 있는데 실제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릴 곳은 마땅치 않은 거 같습니다. 또 여러 가지 형태의 분리수거함을 시도해보는데 무용지물이네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시민들의 실천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겠죠.

그렇다고 이 모든 상황을 '성숙한 시민 인식이 필요하다'는 문장 하나로만 정리하기에는 뭔가 개운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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