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이 의원의 주장은 주민 설득과 주민 합의를 강조해 온 기존 새누리당의 당론과 전면 배치된 주장이다. 지난달 26일 당지도부와 함께 성주군을 방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주민 공감 없이는 사드 배치가 어렵다"며 주민 합의를 약속했다. 이정현 대표도 지난달 29일 전당대회 대표 경선 1차 TV 토론회 출연 당시 "사드 배치 문제는 국민 입장에서 성주군민께 정말 죄송한 일이다"라면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성주군민과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며 '주민 설득'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철우 의원은 "원내대표도 (내 의견에) 공감한다고 했지만, 나는 의총을 열어 결정하라고 했다"면서 "우리 당 의원들에게 (비공개로 하자고 하면) 반대할 사람 아무도 없다, 야당이 사드에 대해 시비를 많이 걸어서 국방부가 공개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부지 선정 비공개를 강조하는 한편, 김천 인근 배치설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원내대책회의 발언에서 이 의원은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은 김천의 담장이다, (사드가) 김천을 보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내일 1만 여명이 궐기 대회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성주가 해롭지 않다면 왜 김천으로 오냐는 질문에 대답할 말이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주민 불안의 근거를 '괴담'에서 찾았다. 이 의원은 "사드 배치하는 편들은 각종 홍보 전단을 만들어서 현장에 모인 사람에게 아주 쉽게 홍보물을 돌리고 있는데 배치하는 쪽에서는 홍보가 전혀 안 된다"면서 "반대하는 쪽은 날아다니고, 배치하자는 쪽은 기어 다닌다, 지금 경쟁해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사드 괴담때문에 불안을 느끼고 이걸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괴담을 보여주고 퍼뜨린 사람은 수사해야 한다, 국방 업무의 방해 세력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해 온 야당에도 '주민 혼란'의 책임을 돌렸다. 그는 "사드는 야당이 반대하면서 이념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그같은 혼란을 불식하기 위해 (부지를) 공개한 것 같은데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부지 재변경으로 인한 혼란에)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인데 사과하라면 모든 걸 다 사과해야 하냐? 국방을 담당한 참모가 책임져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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