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련하라 조선산업 회생방안, 멈춰라 정리해고·노조탄압, 열어라 재벌 곳간."금속노동자들이 외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7일 오후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임단투 승리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경남, 경주, 대구, 울산, 구미, 포항지부 확대간부와 조합원 등 3000여명(주최측)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는 문화공연에 이어 대회사 발표, 지부장 발언 등으로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2km 정도 거리에 있는 창원시청 후문 앞까지 행진했다.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김상구 위원장의 대회사를 대독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까지 전개한 투쟁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지 못한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며 "현대기아차그룹의 하청 부품업체 노조파괴에 희생된 유성기업 고 한광호 열사의 시신은 아직 차가운 냉동고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직장폐쇄와 공권력 투입 협박을 동반한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하는 갑을오토텍 사용자 같은 자들도 여전히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조선업종으로 대표되는 산업구조조정 미명 하에 잘려나가는 노동자의 수도 여전히 늘고 있다"며 "여전히 재벌은 스스로 개혁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노동조합이 양보하라고 반노조 정책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을 빗대 "창원으로 한 걸음에 달려오신 동지들한테 송로버섯과 샷스핀을 대접할 수는 없지만 환영한다"며 "우리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데 저들은 보란듯이 만찬을 벌히고 있다, 투쟁하지 않는 한 우리는 어느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지욱(경남), 정진홍(경주), 정종희(대구), 강수열(울산), 김준일(구미), 이전락(포항) 지부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했다. 정진홍 지부장은 "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고 당당하다"라며 "금속노동자들이 함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조선산업 구조조정 박살' 등의 구호를 적은 '관'과 재벌 회장의 얼굴사진을 붙인 고무풍선, 각종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들고 거리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