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10개 구단의 키플레이어와 이슈를 한 컷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오늘의 프로야구' 10개 구단 투데이 포커스입니다. 오늘 열리는 5경기는 이 한 컷만 미리 보시면 됩니다. [편집자말]

사자군단이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은 8월 12경기에서 7승 5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들어 5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승률 5할 이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삼성은 지난 6월 21경기에서 7승 19패에 그치며 승률 2할 6푼 9리를 기록한 바 있다. 참담한 승률을 기록한 만큼 이후에도 침체된 분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7월에도 8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5할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 2013~2015 시즌 동안 삼성은 7월에만 39승 20패를 기록하는 등, 날이 무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치고 나간다는 의미에서 '여름 삼성'이라 불리기도 했다. 삼성이 7월에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상처를 회복하며 반격의 기회를 엿본 사자는 무기력했던 6월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타선의 집중력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은 지난 6월 팀 OPS(출루율+장타율) 0.772를 기록했다. 이는 6월 리그 평균보다 낮은 수치였다.

이후 7월에는 0.810을 기록했으며, 8월 현재는 0.8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월간 팀 OPS 5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대단할 것이 없어 보인다. (8월 리그 평균 0.806) 이 기록만으로는 달라진 삼성 타자들을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면이 바뀐걸까? 팀 OPS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았지만 득점권 상황에선 몰라보게 강해졌다.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8월 경기당 득점 1위 팀으로 올라섰다. (삼성 8월 경기당 득점 7.58 리그 1위)

지난 6월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0.251, OPS 0.696로 공격에서 승부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였다. 예년에 비해 확연히 낮아진 마운드 사정에 점수마저 내지 못하니 이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7월에는 득점권 타율을 3할 4리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8월 현재는 3할 5푼 7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8월 득점권 상황에서 나온 50개의 안타 중 16개가 장타였고, 이는 잦아진 대량득점의 원동력이 됐다.

타격감은 살아났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삼성의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8월에도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6.11로 리그에서 2번째로 높다. 8월 리그 평균이 5.36임을 감안하면 꽤나 높은 수치이다. 설상 가상 마무리 심창민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불펜의 베테랑 권오준(상세기록 보기)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구원 투수들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8월 현재 삼성의 구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19로 준수한 편이다. (8월 구원 투수 리그 평균 ERA 4.89)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7.43까지 올라와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선발진의 가장 큰 문제는 믿을 만한 외국인 투수의 부재였다. 그렇기에 금일 선발 등판하는 플란데(상세기록 보기)의 호투가 절실하다. 후반기 합류한 플란데는 지난 4경기에서 2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무시무시한 타격으로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이다. 플란데의 호투가 계속 이어진다면, 선발 로테이션 역시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3연승과 함께 대반격을 시도하는 삼성의 여름은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른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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