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박지원 위원장을 "상당히 많이 벤치마킹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대표님이 '금귀월래'를 강조하시며 금요일에 (지역구에) 내려가서 월요일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총선 당선 다음날부터 실천했다"면서 "야당 원내대표를 하면서도 지방 국정감사 때 내려와 질의하는 열정을 보며 정말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열정의 대표님이라고 생각하고 늘 본받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 박 위원장이 알려준 '김대중 대통령식 연설'을 이번 당대표 경선 과정에 차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김 대통령은 손으로 다 써서 녹음을 하고 그걸 (직원들에게) 틀어주면서 반응과 느낌을 말하라는 식으로 (연설에) 노력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제가 이번에 연설을 잘했다는 평을 들었는데, 경선하면서 솔직히 그 (김대중 방식) 그대로 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대표님은 워낙 독하고 무서운 야당(인사)이다"라면서 "하지만 절대로 쥐를 끝까지 몰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퇴로를 항상 열어준다"고 말했다. 여당대표로서 야당대표에게 양보와 매끄러운 협의를 간접 요구한 것이다. 이어 그는 "제가 대표(로 일을) 할 때마다 대표님이 퇴로를 열어 주리라 생각한다"면서 "야당이지만 밉지 않은 큰 정치 선배님이고 하나부터 열까지 본받고 싶은 그런 분이다"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의 환담은 약 15분간 이어진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여야간 현안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만남 직전, 나눔의집을 방문한 일을 언급하며 "위안부 할머님들이 (한일 위안부 외교 합의에) 세게 반대 하더라"면서 "박근혜 대통령한테 굉장히 섭섭하다고 했다, 이 대표 귀에 쏙 들어가게 이야기 해줄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