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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
 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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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 사진은 연극공연을 하고 있는 평화나비대전행동 서포터즈 대학생들.
 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 사진은 연극공연을 하고 있는 평화나비대전행동 서포터즈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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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에서 '꽃할머니께 드리는 글'을 낭독 중인 해뜰어린이도서관 이해린(느리울초5) 어린이.
 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에서 '꽃할머니께 드리는 글'을 낭독 중인 해뜰어린이도서관 이해린(느리울초5)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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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는 피해자의 용서가 있어야 가능하고, 용서는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다 아는 것인데, 왜 일본정부와 한국정부만 모르는가."
"가해자는 사과하지 않았고, 피해자는 용서하지 않았는데, 제3자가 나서서 화해가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피해보상금까지 받아 챙기고 있다."

10일 저녁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울분을 토해내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평화나비대전행동이 주관하고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에서 주최한 '대전시민 수요문화제'가 이날 7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지난해 12월 한일정부가 합의한 '일본군위안부합의'의 원천무효와 재협상을 촉구하고, 최근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치유' 재단 설립을 강행한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문화제의 시작은 평화나비대전행동 대학생 서포터즈들의 연극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일본군위안부협상'의 부당성을 알리는 활동을 해 온 대전충청지역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가 '못된 짓'을 당하고 돌아왔으나 고향 사람들과 그리고 한국정부에 외면당하는 내용의 연극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그려냈다.

이어 규탄 발언에 나선 박지현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상임대표는 "용서는 진심으로 뉘우치는 반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런 사실은 어린 아이들도 다 안다"며 "그런데 가해자인 일본은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무조건 이제 그만 잊으라고 한다, 이제 그만하라고 한다, 대체 누구를 대변하고 있는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혜진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공동대표도 "가해자는 사과하지 않고, 피해자는 용서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3자인 정부가 이제 그만 됐으니 '화해'하라고 하고, 합의금을 받아서 자기 맘대로 쓰고 있다"며 "정부는 '화해와 치유' 재단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한일위안부협상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에서 규탄발언에 나선 이상민(충남대2) 학생이 울먹이고 있다.
 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에서 규탄발언에 나선 이상민(충남대2) 학생이 울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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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에서 몸짓공연을 하고 있는 평화나비대전행동 서포터즈 대학생들.
 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수요문화제'에서 몸짓공연을 하고 있는 평화나비대전행동 서포터즈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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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문화제'에서 모퉁이어린이도서관 강영미 관장이 '평화의 소녀상'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10일 밤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문화제'에서 모퉁이어린이도서관 강영미 관장이 '평화의 소녀상'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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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규탄발언에 이어 마을어린이도서관에 다니는 아이들도 발언에 나섰다. 해뜰어린이도서관 이해린(느리울초5) 어린이는 '꽃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꽃처럼 예쁜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성폭행까지 당한 할머니들,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아프다"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게 너무나 화가 난다"고 말했다. 짝꿍어린이도서관 곽명금(신평초4) 어린이는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을, 이수경(신평초6) 어린이는 '할머니들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대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상민(충남대2) 학생은 "화해와 치유재단이 설립되면서 할머니들이 꼭 받아야 할 사과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너무 걱정이 된다"며 울먹였다. 그리고는 "그러나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소녀상을 지키며 반드시 제대로 된 사과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양한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평화나비대전행동 대학생들의 몸짓공연과 내동 작은나무어린이도서관 학부모들의 '오카리나' 공연이 이어졌고, 모퉁이어린이도서관 강영미 관장은 '평화의 소녀상'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의 마지막은 김신일 목사가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으로 장식됐으며, 사회자는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반드시 바로 나아갈 것"이라는 말로 행사를 마쳤다.


태그:#일본군위안부, #일본군위안부협상, #화해와치유재단, #평화의소녀상, #대전수요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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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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