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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4차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4차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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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 말을 전후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놨다.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 전당대회 시점 등으로 당내 문 제제기가 있는 상황이지만, 박 위원장은 현시점에서 자신이 거취를 표명할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2일 비공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은 8월 말에 당원 전수조사, 당헌·당규 개정 작업이 마무리되면 전당대회 로드맵을 내놓고, (자신의) 겸직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박 위원장이 내놓은 의견과 다르지 않다.

호남 다선, '박지원 체제' 문제 제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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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 조기 전당대회 등 지난주 처음 촉발한 된 국민의당 당내 논쟁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계속됐다(관련 기사 : "안철수당으로 대선 치르겠나?" 균열 드러난 국민의당 '박지원 체제').

황주홍·유성엽 의원 등 호남 출신 다선 의원들은 이날 "박 위원장의 결단만 기다려야 하는  건가", "총선 직후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두 의원에 비해 강도는 비교적 덜했지만, 주승용·김동철 의원도 ▲ 겸직 문제 해결 ▲ 전당대회를 비롯한 당 일정과 관련된 로드맵 제시 등을 박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용주 의원의 경우, 이날 의원총회에서 바로 '전당대회 데드라인'을 정하자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손금주 의원과 오세정 의원은 각각 "구체적으로 겸직이 왜 안 되는지 언급해야지 막연하게 주장하면 안 된다", "국민의 관심은 겸직 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변화다"라고 말했다. 채이배 의원은 "우리의 지지세가 14~15% 정도고 이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자"는 취지의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전당대회와 겸직 문제 해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도, 현실적인 제약을 거론하며 현재는 당내 정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 8월 말 겸직 문제와 관련된 자신의 거취 표명 ▲ 정기국회 이후 전당대회 개최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기다려 달라"라며 "토론만 하면 겸직 문제를 거론하는데, 치열한 토론도 좋지만 중복된 이야기를 하면 당 분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박 위원장은 하루라도 빨리 관련 문제를 털어버리는 게 좋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현재 호남 당원이 절대다수인데 이걸로 어떻게 바로 전당대회를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전국 대부분 지역위원장이 막 선출됐고, 그 지역위원장들이 당원을 모으고 있지 않나"라며 "전국 정당의 모습을 갖춘 뒤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진정한 수권 정당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원 전수조사, 당헌·당규 개정 등 당내 정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박 위원장이) 거취를 밝히면 당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라며 "지금 가뜩이나 당이 위기를 탈출하는 상황이다. (당원 전수조사, 당헌당규 개정이 끝나는) 8월 말이면 전당대회 날짜든, 박 위원장 거취든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태그:#국민의당,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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