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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 출연 :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장, 양항자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아래는 1일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와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장과 양향자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좌),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좌),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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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당권 경쟁은 물론 부문별 최고선거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오늘 <팟짱>에서는 그동안 많은 분이 보고 싶어 하셨던 두 분과 함께 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장과 양향자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님을 모시겠습니다. 두 분을 <팟짱>에서 모시게 될 줄 몰랐습니다. 먼저, 카메라 보시고 시청자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홍걸 (이하 김) : 안녕하세요. 김홍걸입니다. 요즘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여러분 기대에 못 미쳐서 답답해하실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전당대회가 끝나고 새 지도부가 뽑히면 많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권 정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저도 노력할 생각입니다.
양향자 (이하 양) :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양향자입니다. 4·13 총선 이후에 열심히 바쁘게 살다가 이번 8·27 전당대회 최고위원 여성 부문에 출마한 양향자입니다.

-두 분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우리 김홍걸 위원장님 경우에는 제가 페이스북에서 자주 뵙습니다. 열심히 SNS를 하시더라고요. 민심을 많이 듣고, 만나고 계시는가요?
: 요즘 특별한 활동은 없고요. 가끔 특강을 다니고요.

-(SNS에서) 지금 현안에 대해 꼬집어서 날카롭게 지적하시는데요. 기사화가 될 정도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 기사화될 것을 의식해서 쓰는 건 아니고요. 제 생각을 간단히 적은 건데...

-그게 기사화되고 많은 분이 보고 공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양향자 후보님은 어떠세요? 예전에 문 전 대표님이 밥을 사실 때 잠깐 뵀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셨습니까?
: 저는 소외됐던 학생들.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 실업계 고등학교, 대학생들, 직장 맘 등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바쁘게 지냈습니다.

-지금 전당대회 여성위원장 겸 최고위원에 출마하셨습니다.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하고 계실 텐데요. 저번에 출마 기자회견을 보니까 '데려왔으면 써달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성위원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계시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사실 제가 삼성 임원으로 있으면서 대한민국 여성 대표 멘토였습니다. 그때는 멘토링이나 카운슬링, 찾아가서 강연하는 것이 제한적이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연구, 개발이라는 업무를 해야 해서요. 그때도 아마 일을 그만두게 되면 언젠가 정말 어려운 여성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던 기억이 있고요. 4·13 총선 때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지만, 패배하면서 광주는 (더민주가) 한 석도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출마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는데 그 또한 내년 대선에서 호남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었고, 지역민들도 여러 기대를 걸어 주고 계십니다. 국회의원이 없으니 (광주에서) 더민주가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 지도부에 꼭 한 명 들어가야겠다는 게 강한 열망이고요. 여성이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여성 정치인 육성도 그렇고, 직장맘, 전업맘, 대학생 모든 여성이 힘겹게 살고 있죠. 그 여성들에게 공감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함께 손잡고 투표장에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출마했습니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 출마하시는 분들 보면 목표는 똑같아요. 정권교체입니다. 문제는 정권교체로 가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홍걸 위원장님은 주말에 나온 기사를 보니까 '송영길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던데 결정을 하셨나요?
: 그건 잘못된 보도고요. 저는 대표 경선에서 특별히 어느 특정 주자를 지지하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중립을 지키고 있고, 다만 제가 바라는 새 대표는 여러 번 이야기가 나왔지만, 당을 개혁해서 조금 더 확실한 당의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분이었으면 좋겠고요. 당 운영을 선진화해서 정책 개발, 전략, 홍보 이런 부분에서 대선 준비를 미리 체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분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수 지도부와 의원들만 당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고, 다수의 지지자와 당원분들 의견이 제대로 당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새 대표가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누누이 해왔는데요. 현재 나온 분들이 대체로 그런 말씀을 하고 계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중립이다. 송영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기사는 잘못됐다'.
: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군요. '다수의 지지자와 당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대표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사실 많은 지지자분이 화가 많이 났습니다. 여소야대가 됐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데요. '몇 달 안 됐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씀하시는데, 사드 배치 문제만 봐도 더민주가 제1야당의 역할을 잘하고 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분, 이런 쓴소리 듣고 계시죠? 어떻게 보시나요?
: 사실 우리 당이 제1야당이 된 이후로 그렇게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단기 개원도 했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이끌어 냈고, 상임위 업무보고도 했고, 대정부 질문까지 여러 가지 일을 집중적으로 열심히 화합해서 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민생TF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도 이끌어내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드 배치에 대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당론이 없는 것이 당론이다'라는 말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당 정치를 하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 국민 염원을 모아서 당론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드 문제 관련해서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이 더 돋보이는 상황이거든요. 김홍걸 위원장님, 어떻게 보시나요?
: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판단을 잘못했다고 보는데요. 그분들 생각은 '아마 사드 배치 문제를 강하게 반대했다가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 위약하다', '저쪽의 색깔론에 말려들 수 있다'는 착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미 그런 게 먹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요. 이번에는 워낙 청와대나 국방부, 외교부에서 하는 얘기들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졸속적으로 이뤄진 것이 누가 봐도 명백하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강하게 나가도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 과거 프레임에 걸려서 그런 색깔론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전략적 모호성을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건 상황이 불분명할 때 외교적 상황에서 쓰는 것이 정당이 국민을 앞에 두고 전략적 모호성을 쓰는 건 말이 안 되고요. 세계 어느 정당도 모호한, 불분명한 모습을 내세워서 집권한 경우는 없습니다.

-정말 따끔하게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전략적 모호성, 정당이 국민에게 할 게 아니다'고 지적해주셨는데요.
: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새누리당, 정부의 (사드) 졸속 배치에 대해서 우리 당이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사드 첫 번째가 군사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 없는지 따져 봐야 하지 않습니까? 배치가 됐을 때 주변국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문제. 세 번째는 벌써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국론 분열을 해결할 것인가. 네 번째는 사드 배치가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텐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미리 논의가 되고, 반영돼서 민주적으로 (사드가) 배치됐더라면 국민이 이렇게 분노하지 않을 텐데요. 지금 정부에서 졸속으로 배치했다는 사실이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어서 (그에 비해) 더민주가 대응하는 방법이나 당론이 미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권 정당이라면 국민이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들을 해결해주면서 판을 새로 짜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데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프레임에, 종북몰이나 반미 프레임에 걸릴까 봐 조심하는 모습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하고 계시거든요. '정책이나 계파 관련한 불협화음이 표출되지 않아서 국민에게 더민주가 화합하는 모습은 보여줄 수 있다'는 반론을 펴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 글쎄요. 화합의 정치니, 협치니 이런 말은 이미 공허한 구호가 돼버렸고요.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후에 거부권 행사라던가, 5·18 행사 문제라던가, 요즘 인사 문제에 대해 우병우 수석 해임 거부라던가 계속해서 국민 여론이나 국회 요구를 따르지 않기로 이미 입장을 굳힌 상태에서 왜 야당만 협치를 계속해줘야 하는 건지, 말이 안 되는 주장이죠.
: 일단, 졸속적으로 (사드 배치를) 처리하고서 정부가 떠들지 말라고 한 문제에 대해서 더는 갈등을 일으키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너무나 일방통행식으로, 안하무인으로 정부가 가는데 제1야당에서 협치란 이름 하에 묵인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국론을 모으고, 성난 민심을 달래는 일을... 정말 이게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따져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시작되고 있다', '중국이 화장품 관리 규정을 강화한다', '비관세 장벽이 쳐질 것이다'라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박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하더라고요. '사드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 '북한 미사일을 사드 없이 어떻게 막을 것이냐'고 논의의 장을 봉쇄해버린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 이런 걸 보면 얼마나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안보 문제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는지 드러나는 거죠. '북한 미사일을 사드 배치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건 이해가 안 갑니다. 당장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보복을 받을 수 있고요. 경제적으로 타격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반도체 개발한 사람으로서 중국에 이미 반도체 공장이 어마어마하게 지어져 있고, 생산하고 있는데요. 장점이 무엇이었냐면, 규제나 이런 것들이 국내보다도 기업하기 좋은 상황이었단 말이죠. 경제적 보복을 하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국민을 협박한다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아무 말 하지 마라', '나만 따라와'인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토론을 할 기회도 주지 않고, 내용이 어떤 건지 설명을 해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한 다음에 '대안도 없으면서 반대만 하느냐'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건 어이없는 일이죠.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한 적이 한 번도 없지 않습니까? 국회에서도 계속 거짓말을 하다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하다가 발표했는데요. 왜 이렇게 급하게, 졸속으로 했는지 설명도 없지 않습니까? 요즘 사소한 것을 트집 잡아서 반대하는 주장이 '틀렸다'고 말하는데요. 그게 되면 한미일 군사 동맹을 맺고, MD에 포함돼버리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처음부터 국민이 아셨다면 지금보다 더 반대 여론이 높았을 겁니다. 헌법까지 고쳐서 군사대국으로 가는 일본과 우리가 군사 동맹을 맺을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데, 전혀 검토가 안 된 것 같고요. 연세 드신 분들은 지금의 미국을 50년대, 60년대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원조 주던 미국으로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당시 미국은 부정적인 면이 있었지만, 우리보다 훨씬 여유 있고 잘 사는 나라여서 약소국에게 인심을 쓰던 상황이었지만... 지금의 미국은 아주 각박해져서 대선 정국만 보더라도 '미국만 살고 보자'는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후보가 대선 주자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분 얘기를 듣고 있으면 '한국이고, 일본이고 자기네 군대가 가서 지켜줄 이유가 없다. 비용을 100% 부담하지 않으면 놓고 가야 한다'고 하는데, 100% 받고 싸워주는 군대는 용병 아닙니까? 한미 동맹을 위태롭게 하자는 것인데요. 과거 우익들은 한미 동맹을 위태롭게 하는 자는 반미 좌파라고 했었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한미 동맹을 위태롭게 할 때는 뭐라고 해야 하는지... 바뀌는 국제 정세에 대한 인식이 지금 집권층에는 전혀 없다는 거죠.
: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도 문제지만,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 군민과 대화를 나누면서 군사 기밀을 다 얘기해버리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 국무총리, 국방장관이라는 분들도 대통령과 소통하고 있지 않다는 걸 여실히 드러낸 것이고, 그것이 우리 국민의 분노와 주변국과의 갈등 등 모든 문제를 일으킨다고 봅니다. 정부에서 무슨 일을 할 때 '어떻게 하겠다'는 그림이 있으면 그 그림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는데 취약하다고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데, 가끔씩 보면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거든요. '한미일-북중러, 신냉전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군비 경쟁이 촉발될 것이다'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입 다물어라.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사드 배치를 하려면 작년에 그렇게 한일 위안부 합의를 미국에서 종용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에 화해·치유 재단을 정부가 출범시켰는데요. '화해·치유'라는 표현을 써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피해 할머님들을 배제시키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강행했거든요. 화해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양 위원장님이 여성위원장에 출마하지 않았습니까? 여성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셔야 할 것 같아요.
: 기업에 있으면서도 자주 찾아갔던 곳이 위안부 할머님들이 계신 곳이었고요. 자원봉사를 자주 갔습니다. 실제로 가서 보면 가슴이 아프죠. 그 할머님들이 요구하고 계시는 것이 그렇게 큰 게 아닙니다. '인권 침해 사실을 인정해달라', '공식적으로 사과해달라'는 묵살하면서 단돈 10억 엔에 피해자들의 고통과 맞바꾸자는 거 아닙니까? 그조차도 '한국 유학생들을 위한 투자 예산으로 써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죠. 그러면서 기금 출연을 계속 미루고 있단 말입니다. 예산 성격도 문제인데, 언제 집행될지도 몰라요. 그걸 받아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 소녀상 지킴이 집회를 그렇게 많이는 못 나가 봤지만, 공약 중에 이것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한일 관계 회복은 힘들다고 봅니다. 이번에 최고위원 당선이 되면 위안부 재단 거리에 최고위원 사무실을 둔다는 공약을 했습니다. 우리 할머님들이 얼마나 힘드십니까? 그 아픔을 계속 끌어안고서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겁니까? 저는 아예 거기에 사무실을 내겠다는 공약을 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여성계에 미래가 없다'는 말씀이신데요. 사드 배치 등 일련의 과정들, 미국과 일본의 상호방위지침이 개정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MD 체제, 미국의 방위 전략에 우리나라가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그 가운데 중심을 잡아야 할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이렇게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참담한 마음이 듭니다.
: 조금 전에 말씀하신 종군 위안부 합의도 사실 군사 안보 문제와 맞물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기억을 해야 할 것은 2차 대전 이후에 미국은 냉전 시대에 꾸준히 한국이 일본과 손을 잡고, 중국과 소련을 견제하는 동북아 내 기지 역할을 해주길 바랐고요. 4·19 혁명 때 이승만 박사가 반일 스탠스를 고집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이) 쉽게 하야하도록 놔두지 않았을 것이란 학자들도 있습니다. '너무 반일을 세게 해서 쉽게 포기한 것'이란 말도 하거든요. 이번 위안부 합의도 미국 측에서는 '한국의 민족 감정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서 과거는 잊고, 어서 손을 잡아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을 것이고요. 이번 사드 배치나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한미일 군사 동맹 수순으로 가는 건 아닌지...

-그래서 너무 우려스럽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같은 경우는 국민의 반대, 그리고 정확하게 피해자가 사과를 받고, 그런 수순을 밟아 나가야 한다는 게 국민적 여론이거든요. 국민적 여론을 지렛대 삼아서 미국 압력에 버틸 수 있는 외교력이 필요한데 전혀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 많은 국민이 안타까워하시고, 화를 내시고요. 양향자 위원장님이 여성부문 최고위원이 되시면 앞장서서 싸워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일본에 의해 말살된 적도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다시 기억이 나고, 종군 위안부 할머님들의 피해가 있었다는 기억조차도 지우려 하는 게 아닌가. 전쟁 범죄, 인권 유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약한 할머니들의 힘에 의해서 되겠습니까? 결국은 정부가 나서줘야 하고, 최고 지도자라고 하는 분이 앞서서 해결해야 하는데 전혀 그 일을 하고 계시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고 하면, 우리 국민이 나서야죠. 악이 판을 치는 이유가 선량한 국민이 더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제는 국민 의식에서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성계가 앞장서고, 여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한 대한민국의 여성상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는데요. 여성 대통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위안부 합의를 졸속으로 치르고 있습니다.
: 처음 제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는 '대통령을 비하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습니다. '한 개인 정치인으로서 정부가 하는 일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정치인이 정부의 일을 도와야겠지만, 그런 일을 (정부가) 제대로 못 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드 문제, 위안부 합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야당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요.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게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그때와 지금의 민심이 조금 달라졌나요?
: 사실 광주가 8석이 빼앗겼습니다. 구청장까지 합치면 9석이 빼앗겼습니다. 9대0, 그때 화난 민심은 4·13 총선 때 다 반영이 됐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더민주가 광주에 의석이 한 석도 없어서 뭘 할 수 있는 게 어렵죠. 더민주가 잘해서 광주 민심이 회복되고 있다는 게 전혀 보이지 않고요. 상대 국민의당에서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구태보다 더 구태한 정치를 보여서 거기에 대한 실망감으로 그래도 더민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전석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안타까움도 나타내시고, 희망을 가지고 싶으신 거예요. 당원, 지지자들도 많다 보니까 이번에 지도부에 누군가는 들어가서... 꼭 호남을 위해서라기보단 그 지지를 이끌어냈으면 좋겠다는 게 광주 민심이고요. 그래서 제가 여성위원장으로서 지도부에 진입하게 되면 꼭 여성의 문제뿐 아니라 호남의 문제도 함께 지도부에 전달하고, 정책적으로 전달할 계기라 생각하고 기대를 모아주고 계십니다.

-김홍걸 위원장님과는 총선 때 <팟짱> 생중계를 같이하고 그랬는데요. 어떻습니까? 그때와 민심이 달라진 것 같습니까?
: 글쎄요. 아직은 관망하시는 것 같고,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셨다기보다는 더민주를 심판하는데 도구로 쓰셨을 뿐이어서 그쪽 지지도가 조금 빠진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분들이 마음을 돌려서 다시 우리 쪽으로 오게 하려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 지도부에서 하는 건 조금 부족한 게 많지 않나. 예를 들어서 지역위원장 교체도 선거 때 사실 우리가 공천을 잘해서 여기 계신 양향자 후보님처럼 참신하고 능력 있어 보이는 인물을 보냈다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 저쪽으로 탈당해서 간 분들은 '구태 정치인'들이고, '그분들을 우리가 참신한 정치인으로 바꾸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있었다면 결과가 다를 수 있었는데 그걸 못해서 우리가 진 것이거든요.

이번에 지역위원장 교체나 경선을 맡는 것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더라고요. 경선에 떨어진 후 우리 쪽 후보를 돕지 않는, 해당 행위를 했다거나, 탈당해서 다시 들어왔다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감점 요인으로 쳐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고요. 예를 들어 순천 같은 곳은 우리 당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는데도 아무에게도 지역위원장 자리를 주지 않고, 사고 지역처럼 만들어서 우리 당원도 아니고, 선거 때 다른 당을 도왔던 분에게 임시 위원장을 맡기는... 현지에 계신 분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이 벌어져서 빨리 새 지도부가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군요. 호남 민심이 무엇인지 잘 듣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펴고, 그런 당의 입장을 보여야 할 텐데요. 두 가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사드 배치에 대해 야당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하나는 지역위원장 같은 문제도 호남 민심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단 말이죠. 두 가지 면에서 호남 민심을 보면 '마땅치 않아 보이지 않을까',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러다 한쪽이 어부지리를 얻게 되는 건 아닌지 그런 우려도 듭니다.
: 4·13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는 '호남홀대론', '호남정치 복원'을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지역민들이 그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아까 우리 김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더불어민주당 60년의 심판을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도 외쳤던 호남홀대론이나 호남정치 복원에 대해서는 전혀 없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저는 호남에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이야기했던 것은 호남의 미래, 호남의 희망 그리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 산업 생태계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어쨌든 광주는 소비 도시화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주 건전한 도시가 아니라 일회성으로 1년 못 가는 점포라든지 그런 쪽으로 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제가 여러 기업을 유치해서 제조업 기반의 건전한 산업 생태계로 바꿔야 한다. 특히, 광주 같은 경우는 자동차 밸리가 있고, 삼성전자라는 IT 기업이 가 있고, 기술이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맞는,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충분히 더불어민주당이나 정부가 노력을 해서 거기에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게 호남의 미래고, 경제적으로 워낙 침체돼있다 보니까 정치 쟁점화가 된 거예요. 정치로 이동해서 이상한 정치 논리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얘기했던 것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면 기업이 유치돼야 한다'는 공약을 건 것입니다. 사실 지금도 광주 민심은 저를 볼 때마다 '그 일은 계속할 것이죠?'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기대를 모으고요. 청년들은 '그거 놓지 말아 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제가 원내에 진입을 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이번에 지도부에 들어가겠다고 강하게, 절박하게 하는 이유도 그런 이야기를 다시 꺼내서 호남 전체가 건전한 산업 생태계로 가는데 마중물이 돼야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호남 민심을 어떻게든 얻어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호남 민심을 얻지 않고서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많은데요. '어차피 호남은 야당을 찍지 않겠느냐'는 안이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김홍걸 위원장님은 '호남 민심이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란 생각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 물론 그분들이 누구보다 정권 교체를 원하시는 건 사실인데 그렇다고 해서 '선거 때 되면 과거처럼 무조건 표를 주실 것이다'고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 되죠. 아무래도 조금 전에도 얘기가 나왔지만, 단순히 호남에 직접 가서 구애하는 것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고, 투쟁을 해서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고, 정권 교체를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 당이구나'하는 믿음을 먼저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당다운 선명성을 보여줘야 결집하고, 지지를 해주는 것이지. 이대로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식으로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서, 꼬투리 잡히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논리로 가는 건 맞지 않는다는 말씀이신데요.
: 한 마디만 더 말씀드리자면 더민주가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면요. 호남을 도와주고, 지원해주고 이런 것에서 넘어서야 합니다. 호남민들은 중심에 서고 싶죠. 민주주의의 근원이 되고, 중심이 되고, 그래서 그 민심을 아주 잘 파고든 것이 국민의당이었습니다. '호남 주도 정권 교체'란 말이 강하게 어필이 된 것 같아요. 그러면, 과연 국민의당이 호남 주도의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을까요? 그것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민주에서 과연 저 민심을 어떻게 우리 당으로 돌려서, 우리가 수권 정당으로서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보여줄지가 문제거든요. 호남 주도 정권 교체를 하고 싶은 것이 호남 민심의 키포인트(Key-point)입니다. '중심에 서게 해달라', '누가 도와 달라고 했느냐? 우리가 주인인데...' 주인을 종속으로 보고 있으니까. '호남의 지지가 없이도 정권 교체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민심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릴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30% 이상 어떤 곳은 70% 이상이 호남민이라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정말 '호남', '호남' 하지 않도록 그런 일이 무엇이 있는가를 면밀하게 보고, 한 석도 없는 광주에서 그래도 지도부에 들어가서 할 말을 하고, 정책을 이끌어 내는데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도 있는 선거군요. 당 선거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호남 민심을 쭉 봤는데, 일각에서는 '대선을 관리할 당 지도부가 한쪽으로 쏠리면 내년 대선 흥행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친문 일색인 지도부가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할 수 있느냐'는 염려를 어떻게 보시나요?
: 저는 전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지금 나온 후보들이 더민주 안에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는 성향의 당원과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것은 있지만, 그것은 그런 성향의 유권자들 표를 얻겠다는 뜻이지. 대표가 됐을 때 문재인 전 대표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주겠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이미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다들 천명하셔서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 저도 마찬가지로 사실은 '친문', '범문' 여러 가지 말로 쓰고 있죠. 저도 '문 키즈'라고 해서 '신문'이라고 해요.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대권 주자였었고, 당 대표를 오래 하셨고, 그분의 어떤 정치를 보면서 지지하는 세력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거든요. 우리 당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은 것이고, 당권에 나오신 분들이 보면은 어떤 분이 되더라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을 것이라는 건 확실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 당내 선거를 마치 외압적으로,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흥행을 위해서 미리 계파를 생각해서 나누고 그런 모습들이 더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그 색깔을 다 없애고, 왜 '비문'이 아닙니까? 같이 한 공간에서 정치를 했던 사람들이... 그걸 꼭 나눌 필요가 없는 거죠. 정치적 사상과 당의 철학을 같이 한다면 거기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당 대표라면 굳이 계파를 넣어서 '흥행이 안 되면 어떡하나', 저는 흥행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 나가고, 대선 때 당의 튼튼한 기반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분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네 분 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고, 8·27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어필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는 국민이 판단하시리라 봅니다.

-'너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지 말고, 어떻게 보면 당은 정책이나 비전을 보여 주면서 평가를 받는 것이니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의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것처럼 '내년 대선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도 무언가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런 인물이 필요하지 않나'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손학규 전 대표 정치 재기 이야기가 나오면서 '활력을 얻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거든요. '현재로써는 대선 경선판이 밋밋하게 갈 수도 있는데, 조금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드라마를 쓸 요소가 필요한데 손학규 전 대표도 그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 대선 경선이 물론 관심을 많이 끌고, 흥행이 잘 되면 좋겠지만 그것은 누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새로운 후보', '돌풍을 일으킬 후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지금 주제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샌더스 돌풍의 의미를 그렇게 보고 싶은데요. 샌더스가 사실 갑자기 나온 사람은 아니거든요. 수십 년 정치를 해왔는데, 이번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 그분은 일관성을 가지고, 항상 같은 주장을 그때, 그때 분위기에 따라 인기를 얻기 위해 바꾸지 않고 꾸준히 자기 입장을 견지해왔고요. 국민에게 신뢰를 줬기 때문에 한때는 '지나치게 진보적이다', '과격하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70살 넘은 나이에 대권을 위협하는 자리에 오른 것이죠. 이번에 힐러리 지지 선언을 하면서도 보통 정치인들이 사퇴하고, 합의하고 이럴 때 '나에게 어떤 자리를 달라'는 흥정을 할 때가 많은데 그것이 아니고 '내가 내놓은 정책을 받아달라'고 해서 최저임금 인상, 국립대학교 무상교육 이런 식으로 가서 서민과 청년을 위한 정책을 얻어낸 훌륭한 업적을 세운 것 아닙니까? 우리가 샌더스를 보고 야당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복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글쎄요. 그분은 누가 정계를 떠나라고 해서 가신 게 아니라 본인이 쉬어야겠다고 갔다가 오시는 것이라서 본인이 결정해야지. '누가 해라, 마라'할 문제가 아닌 것 같고요. 아직은 '정계 복귀해서 이런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하신 게 없어서 지금 왈가왈부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손 전 대표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요. 내년 대선을 놓고 보면 그래도 당내 주자들이 새누리당보다는 많은 편이라 볼 수 있어요. 박원순 서울시장도 있고, 안희정 지사도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많은 분이 지지하고 계시는데요. '이분들이 다 나와서 경쟁을 해서 국민이 평가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우선, 아까 말씀하셨던 손학규 전 대표님 관련해서 제 의견은 총선도 굉장히 중요한 선거였었고요. 아쉬웠던 부분들이 정계를 떠나고, 복귀하는 것은 본인의 어떤 계획에 의해서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어떤 정치인으로서 정치적인 행보는 일관되게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은퇴했다가 어느 시점에 나오면 인기를 끌 것인가, 안 끌 것인가'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고민하고, 그래도 정치인이면 중요한 때는 나와서 도움을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

-사실, '이번 총선 어렵다'는 예측이 많았었죠. '새누리당이 200석 할 수도 있다'는 말도 있었는데...
: 그럴 때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비단, 손 대표님뿐 아니라 다른 정치인들도 그렇게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내년 대선에서는 정말 능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실 수 있는 분이 숫자와 관계없이 나오셔서 경쟁하고, 그런 모습에서 국민은 또 판단하게 될 것이고, 그런 분들이 '처음에 구도에 의해서 안 되지 않을까'해서 접는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으로서 가지는 비전이 확실하고, '국민을 위해 내 삶을 온전히 바치겠다'는 숙명을 가진 분이라면 그런 것과 관계없이 그래도 내가 가진 사상과 철학을 국민에게 보이면서 정정당당하고, 아름답게 경선에 나오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님은 특강도 많이 다니시던데, 직접 만나본 민심은 어떤지 말씀을 해주세요. 뭐라고 하시던가요?
: 아까 다 얘기 나왔지만, '제1당이 돼서 국회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은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고, 어쨌든 '선거 전보다는 정권 교체의 희망이 커졌다'는 말씀도 있으시고요. 대신에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단호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권 교체를 못 하거나 하더라도 우리의 정책을 제대로 펴나가지 못하고 과거 우리가 집권했을 때처럼 기득권 세력과 보수 언론에 밀려서 제대로 정권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일이 또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온 한국 전문가 한 분하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야당이 과연 정권을 잡으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벌어졌던 4대강이나 자원 외교니, 세월호 이런 부분 악행에 대해서 진상을 과연 규명할 수 있겠느냐', '회의적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야당은 순한 양이다. 그런데, 여당은 그것에 비하면 승냥이다. 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데, 양이 승냥이와 싸워서 과연 이길 수 있겠느냐'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정확하게 짚은 모습이네요. 외부에서 보니까 더 잘 보이시나 봐요.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국민이 지적했던 그런 것들 중국에서는 더 잘 보고 있네요. '어떻게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만 그런 것에 대해 귀를 막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우리가 집권해서 제대로 하려면 지금부터 마음을 굳게 먹고, 저들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단단한 각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0대 국회가 열린 다음에 세월호 문제도 그렇고, 백남기 농민 문제도 그렇고, 사드 문제도 그렇고 계속해서 야당이 팔짱 끼고 보고 있는 느낌만 들거든요. 문제네요. 양향자 위원장님, 만약 지도부에 들어가시면 역할이 크실 것 같아요.
: 저는 이제 늘 광주, 호남인으로서 5·18 정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민주주의에 맞서서 목숨을 내놓았던 열사들의 정신을 지금의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가'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5·18 문제만 해도 과거의 일로 덮어 버리려 하죠. 그러나, 우리가 가져가야 할 미래 가치는 죽음이 두렵지 않은 정신으로... 세월호 문제나 백남기 농민 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가슴이 아픕니다. 합의에 의해서 좋은 해법을 찾고, 이런 것이 아니라 그런 정신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하고요. 방금 말씀하신 순한 양의 모습은 아니죠. 국민이 열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야성이 충분히... 그 야성은 불의에 맞서서 목숨을 내놓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득권을 지키려고 타협하고, 그런 모습만 야당에서 보이기 시작하면 국민은 기댈 곳이 없는 거죠. 그리고, 정권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없어지고, 국민이 실망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잣집 도련님 몸조심하듯이 정치를 하다가 설령 집권을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나라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예요. 
: 내년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어떻게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지...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픈 국민 아닙니까? 그 어떤 일보다도 국민의 마음을 감싸 안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구축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가 그조차도 야당에서도 그런 야성을 보이지 않아서 실망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군요. 아까 김 위원장님은 '중립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런 민심이나 중국에서 그런 소리까지 나왔다는 것. 이런 여러 가지 여론을 당에 전달하고 계시나요?
: 경선에 출마하시는 분들에는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전할 기회가 있었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분들도 상당 부분 동감하고 계셔서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을 반복해서 말씀 드리자면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한 태도, 그것을 중도라고 생각하는데, 중도층 유권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생각이 착각이라는 거죠. 중도층이라 불리는 유권자들도 국정교과서면 국정교과서, 사드면 사드 다 자기들이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입장이 있지. 중도라고 해서 하다가 중간에 반만 하고 중단하자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한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 결국 자신들의 지지층은 실망시키고, 반대편 사람들에게는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조선일보나 보수 언론 쪽에 지지를 받을 수 없겠지만, 최소한 비웃음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죠.

-오늘 김홍걸 위원장님이 시원하게 그리고 아프게 지적을 해주고 계십니다. 사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생각해보면 당시 야당이던 새누리당이 얼마나 입에 담기 힘든 말까지 해가면서 저항했습니까? 그때 비교해보면 '지금 야당 의원들은 자신이 야당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점이 많아요.
: 새누리당이 야당이었을 때는 '다시 집권해야겠다'는 열망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훨씬 강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우리가 내년에 코앞에 닥친 정권교체를 위해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원내에 있는 것처럼 보고 있고요. 정말 절체절명의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우리 국민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지는 희망의 끈을 놓기 전에 더 단단한 밧줄로 묶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지금 문제 되는 것들을... 사실 제 생각은 지금 정부나 우리 더불어민주당이나 그런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하는 시스템이 상당히 취약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가 원외에 있지만, 어떤 일을 하고 있냐면 '더당당 일만집토'을 하고 있어요. 10월쯤 되면 만 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참여 민주주의에서 숙의 민주주의, 직접 민주주의를 하는 자리가 마련될 겁니다. 사드 문제 같은 것도 지금 네트워크 시대에 디지털 문명이 발달된 상황을 직접 민주주의에 잘 활용할 수 있거든요. 그 자리에서 쌍방 네트워크가 되고, 토론을 하고, 그 토론의 이슈들의 해결 방안까지 나올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들이 정책에 반영되게 하는 더당당 일만집토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지금 그걸 하려고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고 길라잡이 교육을 했습니다. 10명이 100명을 교육시키고, 100명이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고 있고, 그 100명에서 다시 1000명의 퍼실리데이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대구 더당당을 마지막으로 1차가 끝났습니다. 대구 더당당을 마지막으로 1차가 끝났습니다. 그다음에 집토 토크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국민의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그리고 저희가 '더벤져스'라고 원외에 있는 분들이 주축이 돼서 일을 하고 있고요. '숙의 민주주의에서 나온 안건을 채택하겠다'는 공약을 당 대표로 나오시는 분들이 한 분씩 채택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근데, 저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던 것이 그것이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하는 일인데 정작 당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정말 지금 시대의 흐름은 디지털 문명을 어떻게 하면 직접 민주주의에 적용할 것인가.

-그러니까요. 휴대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듣고, 소통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김홍걸 위원장님도 SNS 열심히 하시는 것 아닌가요?
: 그렇죠. 그 장소를 국회 앞에서 할 건지, 한강 앞에서 할 건지 꿈을 꾸면서 하고 있습니다. 기네스북 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말씀을 쭉 나눠 봤는데 1시간 10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두 분 같이 모셔서 말씀을 나누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매주 나오셔야 할 것 같아요. (웃음) 오늘 방송은 이것으로 줄이도록 하고, 다음에 뵙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팟짱>이 계탄 기분으로, 특집 기분으로 말씀을 나눠 봤는데요. 끝으로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말씀해주시죠.
: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더민주는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부에서는 '부자 몸 사리기' 한다고 하는데,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부자가 아닙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선거 때 받은 지지는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집권 여당의 횡포를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조건부로 빌려주신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조건부 지지를 유권자 여러분이 철회하면 그때 받았던 잔고는 바닥이 나서 부자가 아니라 거지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항상 야당이 정신 바짝 차리고, 민심을 경청하고, 수권 정당으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도와주십시오.
: 이번에 8·27 전대에서 지도부를 뽑는데, 제가 최고위원 겸 여성위원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지지도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면 딱 2가지입니다. 지난번 대선에서 졌던 3.2% 여성 표. 딱 그만큼 졌습니다. 여성 표에서 3% 정도가 졌는데, 우리가 대선에서도 그만큼 졌어요. 여성이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여성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양향자입니다. 호남의 지지를 이번 기회에 그래도 조금은 돌릴 수 있는, 호남의 복원이 아니라 호남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래서 내년에 호남 민심이 되돌아와서 정권 교체에 힘을 내어주실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두 분야에서 하겠습니다. 정권 교체에서 가장 취약한 두 분야에 (제가)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데려오셨으면 쓰시라'고 얘기를 했고요. 써보지도 않고, 대선에서 어려워진다면 국민적인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생각하고요. 외연 확장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원내에 계신 분들이 모든 당직을 겸직해버리면 자꾸 안쪽으로만 쏠리는 것 같습니다. 원외에 계신 김홍걸 위원장님이나 지역위원장, 구·시의원들, 당원들, 대의원들에게 역할을 충분히 줘서 우리 당이 정말로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도 결정될 것 같은데요. <팟짱>에서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끝>



태그:#김홍걸, #양향자, #팟짱, #박정호,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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