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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기사] 안희정, "바다 하면 언제부턴가 놀이를 생각"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첫날 기조발표에 나선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 모습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첫날 기조발표에 나선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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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당진에서 열렸던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7.7~7.10) 첫날 기조발표에 나선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가 흥미로운 내용을 발표했다.

역사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터'와 '다핵(field & multi-core)이론'으로 본다는 윤명철 교수는 역사는 '상황과 함께 자연환경'이 주를 이룬다고 보았다. 그에 따라서 해양과 대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동아시아를 '동아지중해' 모델로 해석하고 있다.

윤교수는 "동아시아는 한반도를 중심축으로 중국의 남부지역(양자강 이남에서 복건성)과 일본열도의 서부(규슈지역)으로 연결되어 있고, 연해주 및 북방 캄차카 등도 동해 연안을 통해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고 주장했다.

윤명철 교수가 백제를 중심으로한 황해 문화권에 대해 설명한 파워포인트자료
 윤명철 교수가 백제를 중심으로한 황해 문화권에 대해 설명한 파워포인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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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역사적으로 북방과 중국에서 뻗쳐오는 대륙적 질서(유목문화, 농목문화, 수렵문화)와 남방에서 올라가는 해양적 질서(해양문화, 남방문화)가 만나고 있다. 동아시아 땅과 초원, 바다를 부분이 아닌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해륙사관으로 해석해 '동아지중해(東亞地中海) 모델'로 보자는 것.

그는 "동아지중해권이 수 천년 동안 협력과 경쟁, 갈등과 정복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역사권을 형성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리경제적으로는 생필품교역을, 지리문화적으로는 정치제도와 경제양식 및 문화를, 지리심리적으로는 유교, 불교 등 종교 뿐만 아니라 건축, 문학, 회화, 조각 등 예술 등에서 공통성이 많다는 것.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해 급물살로 난파된 고선박 복원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한반도에서 만든 배뿐만 아니라 중국배도 있어 옛부터 활발한 교류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해 급물살로 난파된 고선박 복원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한반도에서 만든 배뿐만 아니라 중국배도 있어 옛부터 활발한 교류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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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이 많은 세 지역은 문화공동체로 볼 수 있으며 공존 공생 공영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윤 교수는 한반도 서해안지역에 있는 태안반도 인근 지역의 서산, 태안, 당진, 아산을 '터'로 여겼다. 그는 고대에 황해를 매개로 한반도와 중국지역 간에 사용했던 항로를 다음과 같이 세분했다.

▲환황해 연근해항로 - 규슈북부, 대마도, 남해안, 충청도 해안, 남양반도, 범경기만과 황해도 북부, 요동반도, 산동반도, 양자강 하구, 절강성 해안
▲황해중부 횡단항로 -경기만 일대와 산동반도를 횡단하는 항로
▲황해남부 사단항로와 동중국해 사단항로- 전라남도 해안, 강소성, 절강성, 제주도, 한반도 서남해안

백제의 융성과 멸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 문화는 만남과 교환을 전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가 국제적인 성격을 갖고 개방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백제는 일찍부터 해양을 활용했고, 해양을 활용하지 못했을 때 위축되었고, 심지어 멸망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선사시대부터 고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해양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특히 국가간의 경쟁은 해양경쟁의 성격도 있다"고 말한 윤명철 교수는 "내륙국가와 농경문화를 지향해왔던 중국조차도 최근에는 '일대일로전략'과 '해양강국론'을 주장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선박들이 급물살에 휘말려 난파된 지역에서 발굴된 닻돌 앞에서 기념촬영한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회원들. 철제 닻이 없던 시절에 커다란 돌을 닻으로 대신했다. 우리나라 선박에서는 볼 수없는 형태도 있어 중국 닻돌로 여긴다
 고선박들이 급물살에 휘말려 난파된 지역에서 발굴된 닻돌 앞에서 기념촬영한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회원들. 철제 닻이 없던 시절에 커다란 돌을 닻으로 대신했다. 우리나라 선박에서는 볼 수없는 형태도 있어 중국 닻돌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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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활동공간은 동아지중해의 중핵에 위치해 있으므로 대륙과 해양을 공히 활용하며, 동해, 남해, 황해, 동중국해 전체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해륙 네트워크'의 허브입니다. 경제와 문화적 핵심로터리로 삼아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동아지중해'라는 새로운 모델에 대한 찬반양론의 후속 논쟁이 있었지만 황해를 중심으로 한 문명과 문화교류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

요즈음 국제간 해양영토분쟁으로 파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과 아베가 집권한 이후 센카쿠와 독도, 이어도, 남사군도로 이어지는 해양영토분쟁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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