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전체보기] 김항곤 "혈서, 사드 화형식 군민과 끝까지 싸운다"
ⓒ 오마이TV

관련영상보기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김항곤 성주군수

아래는 13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김항곤 성주군수와 함께 한 인터뷰 내용이다.

.
 .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색깔 있는 인터뷰>

-이어서 김항곤 성주군수 연결합니다. 군수님, 나와 계시는가요? 어제 오후 6시부터 단식 투쟁을 결행하셨습니다. 오늘은 혈서를 쓰고, 사드 화형식도 준비 중이라 들었습니다. 격렬하게 저항하고 계시는데, '정부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에 이 문제에 대해서 국방부가 최종 발표를 하지 않습니까? 성주군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싸워나가실 계획이신가요?
"성주로는 날벼락 맞은 기분입니다. 군민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는데요. '우리 지역이 왜 선정됐는지 모르겠다'. (사드 배치 예정인) 성산포대는 읍에서 보면 바로 앞에 보이는 야산입니다. 바로 밑에는 성주군민 2분의 1이 거주하는 읍이 있습니다. 산악 지역도 아니고요. 저기에 사드를 배치하게 되면 이 읍을 통해 전자파가 북쪽으로 가게 돼 있는데요. 삼척동자도 현장에 오면 '이건 아니다'라고 할 건데, 도대체 어떻게 선정된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국방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주에 사람이 적어서 최적지다'라는 주장을 하는데요.
"사람 목숨이 한 사람이든, 열 사람이든 똑같죠. '인구가 적다'고 선정하는 건 말도 안 되죠. 엉터리 이야기고요.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죠. 한 사람이 살든, 열 사람이 살든 주민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니 이렇게 반발하는 거 아닙니까?"

-한미 군사 당국은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 그곳은 주택밀집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주민 안전이나 환경 오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작다. 최적격지다'라고 하는데요. 주택가가 아닙니까? 야산과 읍내 거리는 얼마나 됩니까?
"1.5km밖에 되지 않습니다."

-굉장히 가깝네요?
"행정구역이 성주읍으로 돼 있죠. 면 단위도 아니고, 산악 지역도 아니고요. 바로, 성주읍입니다. 읍이라 하면 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을 말하는 거 아닙니까? 성주군민 과반수가 여기에 살고 있는데, 여기서 1.5km 떨어진 곳에 사드 배치를 한다면 누가 동의하겠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에 대구공항 이전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바로 이어서 '성산포대 호크에 사드 배치를 맡기겠다'는 전략을 언론에 내놓은 상황인데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부 판단으로 이곳이 최적격지 라면 수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나라는 어쨌든 민주주의 국가 아닙니까? 그러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에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 시골 지역에 공장 하나 들어오려고 해도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하물며 사드 같은 위험한 시설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군민의 동의 없이, 사전 협의 없이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검토해서 '거기가 적합하다'하면 납득할 수 없죠. 따라갈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국익 차원에서 성주가 양보하시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동안 성주가 박 대통령에게 지지를 많이 보내지 않았습니까?
"지지고, 뭐고 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전부 다 싫어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없죠. 님비 현상 아닙니까? '(사드 배치를) 반대하던, 찬성하든 간에 우리 마을에 오는 건 싫다'. 성주군은 황당하죠. 거기에 대한 당위성이 없다는 거죠."

-이런 겁니다. '성주군 성산리에 사드가 배치되면 최대 요격 거리를 감안할 때 평택, 군산, 계룡대 인근까지 미사일을 커버할 수 있다', '군민의 건강이나 안전을 다 떠나서 군사적 판단으로 성주가 최적이다'.
"맞습니다. 군사적, 기술적으로 최적지를 결정한 거지. 군민 동의 없는 국책사업은 원칙적으로 저희가 받아들일 수가 없죠."

-'주한미군이 비공식적으로 성주군을 상대로 조사를 해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성주군 차원에서 잡힌 정보나 이런 게 있었습니까?
"전혀 없었습니다. 군에서 그런 일을 할 때는 비밀리에 하지 않습니까? 군하고 협의를 하거나 (우리에게) 통보한 건 전혀 없었고요. 그 점에 대해서 불쾌해하고 있습니다."

-'군민들이 전혀 눈치챌 수 없도록 비밀리에 조사하고, 관리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가 결정된 것'이란 말씀이신데요. '민주주의 국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보시는 거예요. 무엇보다 성주는요. 국민이 사랑하는 과일 생산지이기도 해요. 친환경 참외로 유명한데, 사드 포대가 오면 농사가 되겠습니까?
"삼척동자가 다 아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사드가 오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좋겠습니까? 나빠지겠습니까?"

-만약에 정부가 사드 포대를 성주로 강행한다면, 군수께서는 어떻게 싸워나갈 계획이신가요?
"군민의 뜻대로 함께 투쟁해나갈 것입니다."

-오늘 오후에 국방부에 가서 항의 집회에 참여하십니까?
"네."

-집회를 앞두고 있어서 빨리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끝으로 군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군민은 울분에 차 있어서 제가 뭐라 말씀을 드릴 수가 없고, 위로를 드릴 수도 없고요. 어쨌든 우리 군민의 뜻이 중앙정부에 전달이 돼서 원만하게 해결돼야 한다. 지금이라도 새로 조사해서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철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오늘 혈서를 쓰신다고 들었어요.
"네. 우리의 뜻을 전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항곤 성주군수와 함께했습니다.

<끝>



태그:#김항곤, #장윤선, #박정호, #팟짱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