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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 창립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 창립기념식이 열렸다.'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은 공동대표 이철희(더민주), 채이배(국민의당), 추혜선(정의당) 의원, 책임연구의원 (더민주) 강병원, 금태섭 의원이 활동하며, (더민주) 강훈식, 기동민, 김경수, 박용진, 박정, 송기헌, 이훈, 황희, 오영훈, 위성곤, 임종성, 조승래, 권미혁, (국민의당) 김경진,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 권우성
야당의 초선 국회의원들이 당을 초월해 뭉쳤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초선 의원 20명은 6일 의원연구단체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아래 따뜻한미래)'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따뜻한미래의 대표의원은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채이배(국민의당), 추혜선(정의당) 의원이 맡았고, 책임연구의원 명단에는 강병원, 금태섭(이상 더민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강훈식, 권미혁, 기동민, 김경수, 박용진, 박정, 송기헌, 오영훈, 위성곤, 이훈, 임종성, 조승래, 황희(이상 더민주), 김경진(국민의당), 김종대(정의당) 의원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따뜻한미래는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의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창립을 주도한 이철희 의원은 이날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의 창립 기념특강에 앞서 "정치의 본질은 한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고 구상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 취지로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초선 의원들이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 고민할 것"

하지만 따뜻한미래를 향한 정치권의 시선은 단순한 복지국가를 위한 정치모임에 국한돼 있지 않다. 일단 원내 야3당의 초선 국회의원들이 모였기 때문에, 따뜻한미래가 정치개혁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정치평론가 출신의 전략통 이철희 의원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두고 야당 내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철희 의원도 이날 "(따뜻한미래는) 공부하는 모임이기도 하지만 야3당에서 모였기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어떻게 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등의 고민도 빠뜨리지 않고 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을 넘어서서 정치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기획을 잘 하겠다는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 창립기념식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은 '빈곤, 비례대표제 그리고 개헌'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 권우성
야3당 지도부에서도 따뜻한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 창립 기념특강에는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원내 야3당 대표가 모두 참석해 축하의 말을 남겼다.

김종인 대표는 "이런 연구모임을 이끌어 가면서 앞으로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많이 도출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위원장도 "(대표의원인) 이철희, 채이배, 추혜선 의원은 특별히 신뢰가 가는 분들이다"라며 "따뜻한미래의 창립을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을 줄여 '따미정'이란 별칭을 지어준 심상정 대표는 "따미정이 (20대 국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정치모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초선 의원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당론에 국한되지 않고 꿋꿋이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 대표는 "따미정이 야권의 공동전략기획실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총선 전 이철희 "긴장 있어도 서슴지 않겠다"

이철희 의원의 정치개혁 구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 전인 지난 1월 더민주 뉴파티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당내 개혁을 주도했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들어진 뉴파티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10계명을 내세웠다.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막말 금지 ▲ '조강특위'(조직강화특위),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 등 정치방언(정치권에서만 사용하고 알아듣는 용어나 말투) 거부 ▲ 보좌진의 월급 갈취나 편법 사용, 책 강매 등 정치갑질 거부 ▲ 선거 때만 얼굴 비치는 속물정치 거부 ▲ 돈 있고 힘있는 사람만 소통하는 태도 거부 ▲ 인사청탁 거부 ▲ 파당의 볼썽사나운 싸움 거부 ▲ 무조건적인 반대 거부 ▲ 패권정치 거부 ▲ 진영논리 거부

뉴파티위원회 출범 당시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을 쇄신하고 정치를 혁신하기 위한 운동이다"라고 소개했다. 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이기는 정당,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때로는 긴장이 있어도 서슴지 않고 해내겠다"라고 말했다.

당시 뉴파티위원회는 의욕을 갖고 활동하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당의 중징계를 받았던 당시 노영민·신기남 의원들을 대상으로 구명운동이 일자 뉴파티위원회는 "티끌 같은 잘못도 대들보처럼 크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은 참회 운동이 필요한 때"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던 강운태 전 광주광역시장의 복당 움직임이 포착되자 "나쁜 관행을 종식시켜야 한다"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위원들은 험지 출마를 자처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혁신을 목적으로 진행한 청년 후보자 지원 프로그램이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지원 후보 12명 중 11명 컷오프, 1명 경선 탈락), 이철희 의원과 최유진 소통기획단장이 공천 관련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뉴파티위원회는 "이른바 친문그룹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해명했지만, 특정 계파의 산물이란 시선도 존재했으며 선거용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는 지적도 많았다.

뉴파티 소속 당선자 8명 중 6명 따뜻한미래 합류

이날 출범한 따뜻한미래는 뉴파티위원회와 여러 모로 닮아 있다. 이철희 의원이 주도하며 정치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파티위원 중 다수가 따뜻한미래에 합류한 점도 눈에 띈다. 뉴파티위원회에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의원 8명을 배출했는데 그 중 6명이 따뜻한미래에 참여했다(권미혁, 금태섭, 기동민, 김경수, 이철희, 황희).

기동민 의원은 출범 기념강연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뉴파티위원회와 따뜻한미래 모두 다 이어지는 흐름이고 (구성원 중 다수가) 같이 해왔던 사람들이다"라며 "(뉴파티위원회와 정치기획의) 문제의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 의원은 "기본적으로 개혁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지만, 합류한 의원들이 이념 지형 속에서 얽매이는 분들은 아니다"라며 "'성역은 없다', '까놓고 이야기해보자'는 분위기가 마련돼 있고 색다른 목소리를 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철희 의원은 "뉴파티위원회는 당 혁신을 과제로 삼았다면, 따뜻한미래는 좀 더 포괄적인 정치 혁신을 과제로 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 의원은 "뉴파티위원회의 확장판으로 해석한다면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그렇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뉴파티위원회 안 계셨던 분들도 (따뜻한미래에)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태그:#이철희, #따뜻한미래, #뉴파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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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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