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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장에서 선서하는 문동신 시장(2014년 7월1일)
 취임식장에서 선서하는 문동신 시장(2014년 7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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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은 1995년 1월 옥구군과 통합하여 도농복합도시가 된다. 그 후 지금까지 시장 세 명(김길준, 강근호, 문동신)이 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그중 두 사람은 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고, 문동신 시장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3선 고지(2006, 2010, 2014)에 올랐다. 따라서 문 시장은 21년의 절반에 가까운 10년을 군산시 행정 수장으로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아래는 2014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성공한 문 시장의 당선 소감이다.

"저는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무한한 사랑과 성원, 믿음을 토대로 또다시 당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3번째 시장 당선은 군산을 1등 명품도시로 만들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생각합니다. 선거유세 기간에 27개 읍면동을 돌면서 시민 여러분의 염원이 무엇인지 깨달았기에 기쁨 이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당시 문 시장은 "제 꿈은 군산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투자하고 싶은 도시,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행복한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 ▲ 전국 최초 해상안전체험관 설립 ▲ 일자리 1만 개 만들기 ▲ 시립 치매 전문 요양병원 건립 ▲ 내항 재개발 및 원도심권 관광 인프라 확충 ▲ 교육문화센터 건립 ▲ 노인회관 및 서부권 노인복지관 신축 ▲ 해상매립지(금란도) 체육공원 조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온실가스 감축사업, 지자체 최초로 UN에 등록

문 시장은 오는 7월 취임 10주년을 맞는다. 그의 10년 행정 업무를 바라보는 시민들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많은 시민이 아쉬움 속에서도 '군산을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 불 꺼진 도시에서 불이 환하게 밝혀진 도시로 만든 시장'이라고 평가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도시 인구와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왔고, 취임 첫해(2006) 시청이 낸 시내 가로등 전기료가 8억 원이었으나 지금은 20억 원이 넘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10년 소회를 밝히는 문동신 시장
 10년 소회를 밝히는 문동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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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죠. 군산은 그동안 엄청 변했습니다. '상전벽해'라고 하면 맞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꿈만 같습니다. 업적을 말한다면 많은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국가 예산 1조 원 시대 개막, 원도심권 활성화 등 중요하지 않은 게 없죠. 지금 생각하면 자신의 이름조차 쓸 줄 모르는 어르신 700여 명이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은 것에 가장 큰 희열을 느낍니다." 

문 시장의 소회다. 지난 21일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주요 시정 현안과 민선 제6기 3년 차(2016) 사업 추진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군산시가 이번(20일)에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하수처리장 에너지 자립화 사업을 통해 UN 온실가스 감축사업(P-CDM)에 등록했다"라고 밝혔다. 향후 군산시는 도시의 친환경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제수준의 온실가스 감축량 기록·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시장은 올해(2016)를 군산관광 200만 시대를 여는 원년의 해로 삼을 계획이라며 지난해 중앙 분쟁위원회의 불합리한 새만금 1.2호 방조제 관할권 결정을 지적했다. 중앙 분쟁위원회의 잘못된 결정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컸다는 것.

개통을 앞두고 있는 동백대교(구 군장대교)
 개통을 앞두고 있는 동백대교(구 군장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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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시장은 7월 초 부분 개통되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8.8km)와 동백대교(3.1㎞)의 연말 개통으로 증가할 관광객과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는 새만금 방조제(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연결하는 6개 해상 교량이다. 동백대교는 전북 군산시 해망동에서 충남 서천군 장항읍을 잇는 왕복 4차선 교량으로 왼쪽에는 드넓게 펼쳐지는 서해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인도가 개설된다.

아래는 2014년 6월에 제시한 주요 공약을 중심으로 진행된 문 시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유니세프와 아동친화도시 조성 업무협약 체결

- 취임 10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소감은?
"50만 국제관광 기업도시 군산 건설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3대 핵심 전략인 '풍·화·격을 갖춘 동북아 경제중심 명품도시 건설' 중에 풍요와 융화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추진해온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부를 창출하는 '풍요'와 사회격차 해소로 더불어 잘사는 '융화'는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법질서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품격 높은 새만금 명품도시 완성에 힘쓰겠다."

어린이행복도시선포식 장면(출처: 군산시)
 어린이행복도시선포식 장면(출처: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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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행복도시 조성 사업은 얼마나 진전됐나?
"어린이행복도시가 처음 그려진 곳은 2012년 8월 집중호우가 할퀴고 지나간 수해 현장이었다. 피해지역 주택 반지하 단칸방에서 할머니와 사는 13살 어린이의 고단한 생활을 살피면서 진정한 복지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됐다. 힘든 어린이를 챙기다 보면 모두가 안전하고, 살맛나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민선6기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됐다.

2015년 1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담부서인 어린이행복과를 신설했다. 그해 2월에는 유니세프와 아동친화도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어린이 시설물 전수조사 및 효율적 관리운영, 어린이 행복 만족도 설문조사, 어린이 행복 예산서 작성, 청소년자치연구소와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조성 업무협약, 경찰서·소방서·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참여한 아동·청소년 안전도시 업무협약을 하였다.

또한,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을 위한 법적 근거로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어린이행복도시 추진위원회 구성, 어린이행복도시 선포식을 가졌다.

전북현대모터스 FC와 어린이 축구교실협약, 어린이 안전교육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 생생직업체험교실 운영, 아동권리인식도 설문조사,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조성 관련 포럼을 개최하였다. 아동의 권리가 정책수립, 사업진행, 정책결정에 고려될 수 있도록 아동영향평가 및 아동실태조사 용역을 추진하였다. 더불어 어린이 시청홈페이지 구축 추진, 어린이 발명특허 교실 운영, 어린이 안전교육 성폭력 예방 뮤지컬, 어린이 청소년의회 운영조례 제정 등 어린이를 위한 기본 밑바탕을 설계했다."

취약 계층과 청·중장년 일자리 만들기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군산 어린이 해상안전체험관 체험시설(출처: 군산시)
 군산 어린이 해상안전체험관 체험시설(출처: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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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상안전체험관 설립은?
"지난 5월 4일. 군산시 소룡동에 있는 어린이교통공원 내에 교통·생활·재난·해상의 다양한 실전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재난대처 능력과 안전의 소중함을 배우는 어린이 안전체험관을 개관했다. 어린이 안전체험관은 전체면적 총 8만여(81,757)㎡에 지하 1층, 지상 3층, 야외학습장으로 구성됐고, 교통안전, 재난안전, 해상안전, 슬로프 탈출 등 24개 체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많은 관심 바란다."

-시립 치매전문요양병원 건립은?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관내에 노인 요양병원이 7개소가 있고 가동률도 61%로 낮아 치매 환자의 급격한 증가에도 시급성이나 효과성이 적다고 판단됐다. 이에 치매 관리센터를 확장 운영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변경 추진하였다. 치매의 조기발견으로 건강한 노년을 영위하고 가족들의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회복지사 1명이 상주하던 치매 상담실을 간호사 2명과 사회복지사 2명으로 늘렸다. 상황에 따라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일자리 1만 개 만들기 프로젝트는 잘 되고 있는지?
"일자리 동향 및 발굴, 인력수급 부조화 해소를 위해 14개 고용관계 기관과 '새만금 새 세상 프로젝트'를 개설하여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관내 우수 강소기업 43개 업체가 참여하여 채용설명회 및 현장면접 등을 진행하는 등 그동안 일자리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3000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일자리정보센터 운영을 더욱 강화하고 취약 계층과 청·중장년 일자리 만들기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016년은 군산관광 200만 시대를 여는 원년의 해

-교육문화센터 건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건물 신축에 드는 예산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군산초등학교 이전 용지 및 시설을 활용키로 정하고, 군산교육지원청과 협의 중이다. 교육센터 건립은 시일이 소요되는 사업이어서 그 대안으로 군산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군산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진로교육지원센터는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 1만80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체험처 발굴과 진로설계 등을 지원한다."

-노인회관 및 서부권 노인복지관 신축은?
"노인회관은 2014년 5월 예산 4천만 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마쳤다. 회관 신축은 국·도비 지원근거가 없어 특별교부금 등 재원을 확보한 후 재정여건에 맞춰 장기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부권 노인복지관 신축은 지방 이양 사업으로 국비 지원이 중단된 상태지만, 국회를 통한 특별교부금 지원 건의 등으로 사업비를 확보하여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신 금강 노인복지관을 신축해서 노인복지관 총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내항 재개발 및 원도심권 관광 인프라 확충 전략은?
"그동안 진포해양테마공원~근대역사박물관~해망동 수산물종합센터로 연결되는 연안 관광코스를 축으로 관광시설을 확충해 왔다.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시민의 비용 절감은 물론 관광객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화동, 월명동 일원의 도시재생 사업과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내항과 연계한 원도심권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2016년을 군산관광 200만 시대를 여는 원년의 해로 삼을 계획이다. 고속도로 '군산휴게소'를 '시간여행 휴게소'로 명칭을 변경하고, 올드카 전시 등 다양한 관광 홍보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고지대 불량주거지인 신흥동 일원(10000㎡)에 2019년까지 기존 원도심과 차별화된 근대마을을 조성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시간여행 도시 군산 스토리텔링' 용역 사업이 8월쯤 마무리되면 스토리가 있는 군산만의 관광 콘텐츠로 새롭게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 분쟁조정위원회 의결, 위헌 소지 커"

불합리한 새만금 1.2호 방조제 관할권 결정에 관해 설명하는 문동신 시장
 불합리한 새만금 1.2호 방조제 관할권 결정에 관해 설명하는 문동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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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3년 차 추진전략은?
"풍·화·격을 갖춘 동북아 명품도시를 완성해 나가고자 한다. 먼저, 어린이와 시민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의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국내외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단지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새만금국제공항 및 새만금철도 건설, 새만금 FTA 산단 조성, 새만금 도로망 구축, 신항만 조성 등 새만금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

-시정 주요 현안과 그 해법은?
"주요 현안 중 하나가 새만금 1·2호 방조제 관할권 결정이다. 지난해 중앙 분쟁위원회의 잘못된 관할권 결정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컸다. 현재 대법원에 행정구역 취소소송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를 해놓은 상황으로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통해 바로잡겠다.

또한, 최근 정부는 관할구역 경계 조정에 있어 지방의회 의견을 들어 대통령령으로 추진하던 것을 중앙 분쟁조정위원회 의결로 행자부 장관이 결정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자치관할권 침해로 위헌 소지가 크다. 관련 지자체 및 정치권과의 공조를 통해 개정 저지에 역량을 결집하겠다.

최근 논란이 됐던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이 부지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2017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된다. 아울러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은 동군산 균형 개발과 악취 민원 해소를 위한 공공목적의 사업으로 공장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 문제, 이전 용지의 정주여건 확보, 단지 활성화를 위해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게 됨에 따라 지역 소상공인의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군산은 100년 만에 왔다는 발전의 호기를 맞고 있다.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 협력하는 행정을 통해 시민의 마음을 얻고, 쉼 없는 혁신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시정을 펼치겠다. 따라서 민선 6기는 그동안의 노력보다 더 많은 시민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때이다.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와 매거진군산 7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군산시, #문동신 시장, #취임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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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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