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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연설을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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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21일(현지시각) 대선 경합 지역으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에서 연설했다. 경제 정책이 공식 주제였지만, 사실상 대선 맞대결 상대로 유력한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한 자리였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사업가로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미국 경제도 잘 이끌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너무 위험하다"라며 "그는 자신의 회사를 네 번이나 파산시킨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사업에 관해 많은 책을 썼지만, 모두 '챕터 11'(파산보호)로 끝나는 것 같다"라며 "그는 의도적으로 파산 신청을 하고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방법으로 많은 부를 쌓았다"라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성공한 사람을 미워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꿈을 무너뜨리면서 성공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며 "트럼프의 사상과 경제 정책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산해서 문을 닫은 트럼프의 카지노 사업처럼 미국을 파산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라며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두고 (트럼프가) 주사위를 던지게 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좌파와 우파 모두가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재앙이라고 말한다"라며 "그가 (대통령이 되어) 핵무기 발사 버튼에 손을 올려서는 안 되는 것처럼 그가 미국 경제 위에 손을 올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클린턴 비판 연설할 것" 예고

클린턴의 연설을 들은 트럼프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서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는 이메일도 보낼 수 없는 클린턴이 어떻게 경제를 이끌겠는가"라며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이메일 스캔들'을 꺼내 들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카트리나 피어슨 대변인도 CNN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500개가 넘는 사업을 성공한 트럼프가 일부 실패한 3~4개의 사례를 공격한다"라며 "트럼프는 사업을 통해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측은 오는 22일 클린턴의 경제 공약을 비판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며 반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