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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안희정 "기회 되면 출전해 우승노력, 그게 제 직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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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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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국가공동체를 개량하는 일이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임무"라며 "이를 위해 계속 도전하고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20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 한 인터뷰를 통해 "10년 뒤 미래를 향한 국가 구조개혁이 안 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미래비전'을 만드는 일을 뜨개질에 비유하며 "뜨개실을 풀었다 완성했다를 반복하고 있다"며 "더 고민하고 정제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입학 공고문이 나오면 (대선에) 출마 원서를 낼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휘자가 어떻게 지휘하느냐에 따라 연주 내용이 전혀 달라진다"며 "지도자는 20세기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규칙과 제도를 만들고 이를 위한 가치와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는 "사람과 역사를 선과 악이 아닌 다층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국가공동체 운영 원리로 제대로 작동하려면 우리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와의 인터뷰는 충남 홍성의 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1시간여 동안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 선임기자 진행으로 생중계됐다.

다음은 이날 주요 인터뷰 요지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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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지사 6년 차다. 지금까지의 도정은 어떻게 평가하나?

"제가 2010년 도지사에 처음 취임했을 때 당시 많은 사람이 '토목 예산, 토목공사식 정치, 행정을 지양하자'고 했다. 토목 공사식, 과시성 정치·행정에서 벗어나는 일이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일이라 생각했다. '정치인은 다 똑같다'는 불신을 뛰어넘어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 지난 6년간 도정을 평가할 때 안희정은 좋은 지도자, 좋은 사람이었는지 자평하나?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려는 측면에서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 요즘 여성 소수자 인권, 양성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민주주의자라면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주권 재민'이라는 민주주의자로서의 철학과 신념을 지니고 있다면 과거의 목민관, 즉 국민을 양 떼로 보는 시각부터 교정해야 한다. '역사의 주인이 시민'이라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틀렸다'고 보나?
"지도자와 국민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힘은 국민이다. 지도자는 가치와 방향을 결정해야 하고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이 그 시대와 역사의 수준을 정해준다. 박정희 시대를 예를 들면 가치와 방향을 조금 더 그 시대에 고민했다면 정경유착, 권언유착, 부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균형 발전 문제를 다른 형태로 봤을 거다. 당시 지도자들의 가치와 방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얼기설기 짜놓다 보니 이 문제가 지금까지도 나오는 거다. 지휘자가 어떻게 지휘하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관원이 연주하더라도 연주 내용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갖는 불신은, 짜고 친다는 생각에 있다"

- 최근 '21세기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갑을 민주주의 청산'과 '이분법적 정의관 극복'을 강조했는데.
"우리 모두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보자'는 거다. 우리 역사의 주권자는 국민이다. 민주주의가 국가 공동체, 사회 공동체 운영 원리로 작동하려면 우리가 모두 바뀌어야 한다. 사람과 우리 역사를 선과 악이 아닌 다층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선악 개념에만 머무르면 민주주의를 설계할 수 없다."

- 편 가르기만으로는 더는 발전할 수 없다, 일도양단의 관점으로 가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갖는 불신은 짜고 친다는 생각에 있다. 금수저는 금수저끼리 짜고 치고, 출세한 사람끼리 짜고 친다는 거다. 핵심은 우리가 만든 법, 규칙의 운용에 대해서 공정성을 통해서 신뢰를 높이는 게 첫 번째 임무다.

예를 들면, 충남도지사를 하면서 4대강 사업 찬반 문제, 가로림만 조력 발전소 찬반 문제, 청양 강정리 폐기물 찬반 문제, 서해 고속도로 노선 찬반 문제 등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방식은 정치인이 나서서 '나를 따르라', '저건 나쁘고 이게 옳다'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안 풀린다. 오히려 나의 요구는 무엇인지 말하면서 나의 요구와 상대의 요구가 어떤 제도와 규칙을 가지고 승부를 내도록 만들어졌는지를 봐서 그 절차를 성실히 밟아야 한다. 더 나아가서 이걸 제도화해야 한다."

- 어떤 방식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부처별 장관님들이 하는 업무의 80~90%는 지방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다. 집행은 다 지방에서 한다. 권한은 80%를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지만, 그 일이 집행되는 과정을 보면 70%는 지방에서 일어난다. 중앙정부는 복지 등 전 국민이 어느 지역에 살든지 균일한 조건을 갖춰야 하는 업무들을 차별이 없게 해주고 그러고 난 후에 국가 역할과 지방 정부 역할을 나눠야 한다."

- 국민은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는데 오히려 정치인이 지역 이기심을 이용해 국민의 마음을 흩트리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정치인이 나서) 가덕도에 공항 앉히고, 밀양에 공항 앉히면 그 지역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나? 정치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주권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새로운 길을 가려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 새로운 길에 대해서 도전해야 한다. 제가 도전을 한다면 바로 그 길을 향해서 도전한다는 거다."

"지금은 국민이 주인인 노릇을 못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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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불펜투수론'을 제기하신 건가?

"제가 지금 정치를 하는 이유다. 저도 직업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통해 생활하고, 살아간다. 제가 소중한 밥 세 끼를 여기서 먹고 살면 거기에 맞는 직업윤리가 있어야 한다. 이 일을 하는 게 직업윤리고, 직업 소명 의식이다. 즉, 한 국가 공동체 사회를 계속해서 개량시켜 나가는 것이 제 임무다. 그걸 위해서 계속 도전해야 하고. '그쪽 길로 가자'고 말씀을 드려야 하고, 기회가 되면 출전해서 우승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게 제 직업이다."

- '몸풀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몸풀기'라고 표현하거나 '간절한 기도문이 완성되면 도전할랍니다'라고 한 건 새로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갑자기 신약 개발하듯 신상품처럼 내놓아서는 안 된다는 거다. 미래 비전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제 마음속에서 뜨개질이 완성되기도 하고, 그 다음 날에 보면 마음에 안 들어서 풀기도 한다. 이걸 반복하고 있다."

- 뜨개질 판이 연말이면 완성되나?
"조금 더 고민해보고 정진해보겠다. 연말이나 내년으로 얘기를 드린 건 그때 가야 입학 공고가 나온다. 입학 시험에 대한 공고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지금 얘기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 개헌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우리 헌법 체계가 조금 더 우리 국가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조금 더 논의를 천천히, 깊이 있게 가져 갔으면 좋겠다. 흔히들 '제왕적 대통령제를 견제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문제의식이 잘못된 것 같다. 본질적으로는 '백성이 주인인 시대로 어떻게 한 걸음 나갈 것인가'에 있다. 지금은 국민이 주인인 노릇을 못하고 있다."


태그:#안희정, #장윤선 팟짱,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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