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캐릭터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광주전남 들녘에 만들어진다. 9일 노무현재단은 "봉하마을과 전남 장성 들녘에 '김대중·노무현' 캐릭터를 만들기로 하고, 오는 12일과 19일 손모내기를 한다"고 밝혔다.
봉하마을 들녘에는 해마다 '노무현(노짱) 캐릭터논'이 만들어졌는데, 올해는 호남지역 들녘에도 만들어지게 되어 관심을 끈다.
노무현재단은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대표 김정호)과 함께 2010년부터 매년 6월 봉하들녘에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과 주요 어록을 형상화하는 캐릭터논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봉하마을 '노짱 캐릭터논'은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2010년에는 논에 신영복의 글씨 '사람사는세상'을 형상화했고, 2011년에는 연각제의 글씨 '내마음속 대통령'과 밀짚모자 쓴 노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했으며, 2012년에는 명계남의 글씨 '그대 잘 계시나요'에 노 대통령 전신을 형상화했다.
2013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어록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를 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글씨와 그림으로 형상화했고, 201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친필 '사람사는세상'에 밀짚모자 쓴 노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했다. 지난해에는 신영복 글씨 '국민이 대통령입니다'에 노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했다.
올해는 신동욱 글씨로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을 봉하마을과 전남 장성 들녘에서 형상화할 예정이다. 올해 캐릭터논 메인 문구인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주제이기도 하다.
캐릭터논 메인 문구와 관련해, 노무현재단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함은 물론, 영호남 지역구도와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실천하자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글씨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전시 주제, 세월호 추모글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그리고 각종 광고 등에서 깊이 있는 글씨를 선보여온 신동욱 캘리그라피 작가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오는 12일 봉하마을에서 '2016 노짱 캐릭터논 손 모심기와 오리입식' 행사를 연다.
이와 더불어 노무현재단 광주전남지역위원회는 호남 들녘에서도 '노짱 캐릭터'를 제작하기로 했다. 호남 손 모내기는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19일 오전 전남 장성의 구재상씨 논에서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봉하마을과 같이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새겨진다. 구재상씨는 2009년 '사랑합니다, 바보 대통령'이란 문구를 들녘에 새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노무현재단과 (주)봉하마을은 올해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 경기, 충청, 강원 등지로 '노짱 캐릭터' 새기기 작업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